美유나이티드항공 '승객 강제퇴거'…오버부킹 해명도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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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나이티드항공 '승객 강제퇴거'…오버부킹 해명도 거짓말?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7.04.1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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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 승무원을 위한 자리를 마련한다며 이미 탑승한 승객을 강제로 끌어낸 유나이티드항공에 대해 미국 의회가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AP통신, NBC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상원 상무위원회의 존 툰 위원장을 비롯한 4명의 공화·민주당 중진 의원들은 11일(현지시간) 유나이티드항공과 시카고 공항 당국에 9일 발생한 승객 강제 퇴거 사건의 진상 해명을 요구했다.

베트남계 의사인 데이비드 다오는 9일 시카고의 오헤어 공항을 출발, 켄터키 주 루이빌로 향하는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다가 좌석 포기를 요구당해 강제로 끌어내려졌다. 당시 유나이티드는 좌석이 초과 예약됐다고 밝혔으나, 실은 늦게 도착한 승무원을 태우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의원들은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인 오스카 무노즈와 진저 에반스 시카고 항공국장에 보낸 서한에서 "유나이티드의 해명은 불충분하며, 이번 사건으로 발생한 대중의 분노를 과소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진상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오버부킹(초과예약)'으로 인해 승객들을 퇴거시키는 것과 관련한 회사의 규정과, 승객이 이미 탑승했을 때 이 규정이 적용될 수 있는지 등을 유나이티드에 질의했다.

▲ 사진=유나이티드항공 오버부킹에 '강제로 끌려나가는 승객'.(연합뉴스 제공)

21명의 민주당 의원들도 CEO 무노즈에게 서한을 보내 이번 사건의 진상 해명을 요구하고, 비슷한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엘리노 홈즈 노튼 의원은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린 공항 경찰과 유나이티드 승무원들이 적법한 절차를 따랐는지, 미 전역에서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등을 조사해야 한다며 하원 교통위원회와 항공소위원회에 청문회 개최를 요청키로 했다.

민주당 브렌든 보일 의원은 앞으로 유나이티드항공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으며, 존 델러니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기업 정책으로 인해 이러한 일이 일어났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승객들을 강제로 항공기에서 끌어내리는 행위는 부도덕하다"며 트럼프 행정부에 항공사 오버부킹을 허용하는 법규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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