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긴장고조속 美 핵폭발탐지전문 WC-135기 日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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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긴장고조속 美 핵폭발탐지전문 WC-135기 日 배치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7.04.1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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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이 대기 중의 방사성 물질을 탐지해 핵실험 여부를 판단하는 특수정찰기 WC-135 '콘스턴트 피닉스'(Constant Phoenix)를 오키나와에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군 기관지 성조지는 미 공군 소속 WC-135기 한 대가 7일 저녁 오키나와 가데나(嘉手納)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성조지는 가데나기지의 미군기 움직임을 관측해온 구바 사토루라는 주민을 인용, WC-135기의 도착 사실을 전했다. 그는 활주로에 대기 중인 이 특수정찰기 사진을 증거로 보여줬다.

이에 대해 가데나기지를 관할하는 미 공군 제18 항공단 대변인과 일본 방위성 측은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자위대 소식통은 니케이 신문에 WC-135기의 일본 도착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에 도착한 WC-135기의 기체번호를 확인할 결과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기 시작한 지난달에는 일본이 아닌 영국의 밀던홀 공군기지에 임시 배치된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외신은 지난달 24일 미 공군이 WC-135 한 대를 일본에 배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 공군은 2006년 10월 북한이 실시한 1차 지하 핵실험 때부터 지난해 9월 5차 핵실험 때까지 보유 중인 두 대의 WC-135기 가운데 한 대를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파견해 방사성 물질 수집 등의 활동을 해왔다.

이 특수정찰기는 동체 옆에 달린 엔진 형태의 대기 표본수집 장비로 방사성 물질을 탐지한다. 정찰기 내 대기성분 채집기 내부 온도를 영하 50도 이하로 낮추면 공기 중의 핵물질이 달라붙는다.

▲ 사진=미 공군의 핵폭발 탐지 전문 특수항공기.(연합뉴스 제공)

핵폭발 과정에서 원자가 인공적으로 깨지면서 방출되는 크세논(크세논·Xe-135)과 크립톤(Kr-85), 세슘(Cs-137) 등의 방사성 물질을 수집한 후 측정, 핵실험 여부는 물론 농축우라늄 폭탄인지, 플루토늄 폭탄인지를 구분한다.

미국은 또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폭발사고 당시에도 WC-135기 한 대를 급파해 지원활동을 했다. 보잉 707 여객기와 유사한 C-135 수송기와 EC-135C 전자전기의 변형기인 WC-135는 시간당 최대속도가 648㎞, 최대상승고도가 12㎞로 통상 33명의 승무원과 전문분석 요원이 탑승한다.

탑재된 장비는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패트릭 공군기지의 공군기술적용센터 파견 요원들이 운용한다. 미 공군은 현재 서부 네브래스카주 오푸트 공군기지의 제45 정찰비행단에 WC-135기 두 대를 배속시켜 운영 중이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105돌 생일(태양절·4월 15일), 북한군 창건기념일(4월 25일) 등을 전후해 6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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