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기준금리 11.25%로 1%P 인하…2009년 이후 최대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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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기준금리 11.25%로 1%P 인하…2009년 이후 최대폭
  • 제임스김 기자
  • 승인 2017.04.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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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제임스김 기자] 사상 최악의 경제침체 국면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브라질이 기준금리를 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12일(현지시간) 기준금리(Selic)를 12.25%에서 11.25%로 1%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와 일치하는 것이다. 앞서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가 이코노미스트 72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68명이 1%포인트 인하를 점쳤다.

이날 인하 폭은 지난 2009년 6월에 10.25%에서 9.25%로 내린 이후 거의 8년 만에 가장 큰 것이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10월 14.25%였던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하면서 통화완화정책을 시작한 이래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등 두 차례 연속으로 0.75%포인트씩 낮췄다.

새 기준금리 11.25%는 2014년 11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물가가 기대 이상으로 안정세를 보이면서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을 돕기 위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사진=일란 고우지파인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오른쪽)가 통화정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6.29%였다. 올해 들어서는 전월 대비 물가상승률이 1월 0.38%, 2월 0.33%, 3월 0.25%를 기록했다.

3월 물가상승률은 지난 2012년 3월(0.21%)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3월까지 최근 12개월 물가상승률은 4.57%로 집계됐다.

중앙은행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4%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정부 경제팀이 2019년부터 물가 억제 기준치를 낮추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1990년대에 이른바 '하이퍼 인플레' 사태를 겪고 나서 1999년부터 물가 억제 기준치를 설정하고 있다.

현재는 기준치를 4.5%로 설정하고 ±1.5%의 허용 한도를 두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6%를 넘지 않으면 억제 목표가 달성된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브라질 유력 미디어 업체 에스타두 그룹의 조사에서 25개 컨설팅 회사 가운데 17곳이 물가 억제 기준치를 현재의 4.5%에서 4∼4.25%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을 점쳤다.

브라질 국가통화위원회(CMN)는 오는 6월 회의를 열어 새로운 물가 억제 기준치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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