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긴장고조?…美알래스카 상공서 이틀째 맞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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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긴장고조?…美알래스카 상공서 이틀째 맞붙어
  • 제임스김 기자
  • 승인 2017.04.2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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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제임스김 기자] 러시아 폭격기들이 이틀 연속 미국의 알래스카 인근 상공으로 근접 비행해 미국 공군기들이 대응 출격했다.

미 ABC뉴스는 1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장거리 폭격기 '투폴레프(TU)-95 베어' 2대가 이날 저녁 알래스카 해안선으로부터 35해리(약 64.8km) 떨어진 지점까지 근접했다고 미 정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 폭격기들은 알류샨 열도를 따라 날다가 알래스카를 향해 북동진했다.

폭격기들은 해안선에서 12마일(19.3km) 떨어진 미국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지만 미국의 방공식별구역(해안선으로부터 200해리·370.4km) 안으로는 진입했다.

러시아 폭격기들이 미 본토 인근까지 접근하자 미국은 앵커리지에 있는 엘먼도프 공군기지에서 공중조기경보통제기 E-3를 출격시켰다.

미 공군기는 러시아 폭격기들이 돌아갈 때까지 몇 시간을 따라붙어 비행했다.

TU-95 폭격기 2대는 전날에도 알래스카 남부 코디악 섬에서 100마일(160.9km) 떨어진 지점까지 근접했다. 미국은 이에 F-22 스텔스 전투기 2대와 E-3로 맞대응했다.

▲ 사진=러시아 두폴레프(TU)-95 폭격기.(연합뉴스 제공)

러시아의 IL-38 해양순찰기도 전날 미국의 방공식별구역 안에 진입했지만 이내 돌아가 미군의 대응 조치는 없었다.

러시아 폭격기가 미국 본토 인근까지 근접 비행한 것은 2015년 여름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일각에선 폭격기 근접 비행이 최근 시리아 사태를 두고 미국과 러시아가 갈등을 빚는 일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미국은 지난 7일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에 미사일 공격으로 대응했다. 이에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가 강력히 반발하면서 미국과 러시아 사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TU-95 폭격기는 옛 소련 시절인 1950년에 개발된 최대 항속거리 1만500km의 전략 폭격기다. 개량형인 Tu-95MS는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X-55 순항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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