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탐나는 러시아 제약시장…글로벌 제약사 구애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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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탐나는 러시아 제약시장…글로벌 제약사 구애 이어져
  • 이진욱 기자
  • 승인 2017.04.2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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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의약품 시장 규모, 평균가격 (자료=코트라)

[코리아포스트 이진욱 기자] 글로벌 제약사들의 러시아 내 생산기반 확대 움직임이 뚜렷해 지고 있다. 이와 함께 러시아 정부의 제약산업 육성정책 성과가 가시화되고 신규투자와 제약공장 확대됨에 따라 러시아 의약품 시장의 글로벌화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코트라에 따르면 2016년 러시아 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165억 달러로 총 GDP의 1.3%를 차지했다. 러시아 국민 1인당 연간 의약품 지출비는 32개 중동부 유럽국가 중 16위 수준으로 약 115달러를 기록했으며, 전체 의약품 지출에서 조제약이 61.1%를 차지하고 있는 상태다.

시장조사기관 DSM에 따르면 러시아 의약품 시장의 과거 5년간 연평균 시장 성장률은 11%로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오는 2월 상업용 의약품 시장 규모는 532억 루블(VAT 포함)로 이는 전년동월대비 14%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러시아 제약업계의 성장은 러시아 정부의 정책적 도움이 컸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Pharma 2020' 정책을 통해 러시아 제약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혁신 의약품의 50%, 중요 의약품(Vital and Essential Drugs List)의 90%를 러시아에서 생산한다는 목표로 의약 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중요 의약품의 러시아 생산 비중은 약 60%다.

러시아 정부의 제약산업 육성정책은 모든 제조업 육성정책 중에서 가장 성공적이라는 평가되고 있다. 

▲ 러시아 의약품 수출입 규모 현황 및 전망(2012~2021년) (자료=United Nations Comtrade Database DESA/UNSD)

최근 5년간 외국인 투자를 포함 총 1200억 루블의 신규 투자가 이루어졌으며, 공장 설립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2014년 1월부터 2016년 6월까지(1년 반 기간) 70개사의 제약공장이 신규로 착공됐거나 완공돼 이미 운영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러시아 정부의 강력한 제약산업 육성 정책과 함께 지난 2014년 루블화 급락으로 인한 수입 의약품 가격 상승 등으로 러시아 제약사와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 협력이나 합작투자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우선 세계 최대 제약사 Pfizer사와 러시아 투자사 Novamedica사는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지역에서 제약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완공이 된다면 러시아 최대 규모의 제약생산 공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Pfizer사는 30개 의약품에 대한 라이선스를 Novomedica사에 제공할 예정으로 총 프로젝트 규모는 6000만 달러에서 1억 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미쓰이(Mitsui&Co)사는 2017년 여름 경 러시아 유력 제약사인 R-Phram사의 지분 20%를 인수할 계획을 밝혔다. 이밖에 최근 러시아 제약사인 Pharmstandard사는 ‘Johnson & Johnson’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생산을 시작했다. 합작회사를 통해 Pharmstandard사 입장에서는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고, Johnson & Johnson로서는 러시아 정부의 각종 규제를 피할 수 있게 된 것.

코트라 관계자는 "전체 러시아 제약시장을 고려할 때 아직까지는 이러한 글로벌 기업과 러시아 기업 간의 합작회사의 비중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며 합작생산하는 약도 대부분 곧 판매권이 종료되는 약들에 대한 아웃소싱 생산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도 "점차 외국 제약사들의 러시아 진출은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러시아 정부의 제약산업 육성정책으로 점차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진 외국제약사들이 러시아 제약사와의 협력을 적극 확대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기업이 러시아 시장 진출 시 기술협력, 공동생산, OEM 등 보다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 검토가 요망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특히 러시아에 존재하지 않는 혁신형 의약품의 경우 러시아 디스트리뷰터, 제약사들이 적극적으로 디스트리뷰션이나 기술협력, 공동생산을 제안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글로벌 기업들의 선점 등에 대비해 기회를 잘 포착해 진출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혁신형 의약품에 대한 신규 투자가 확대되고 글로벌 제약사들의 대러시아 투자도 증가하고 있어 이와 관련된 기술이전이나 제약설비 수출, 핵심원료 판매 등의 진출방식도 유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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