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아세안 시장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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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아세안 시장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태국'
  • 이진욱 기자
  • 승인 2017.04.2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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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이진욱 기자] 태국 기업들의 대아세안 투자진출이 급물살을 탐에 따라 국내업체의 유력한 경쟁상대로 급부상하고 있다. 태국 해외직접투자 상장기업 79%가 아세안 지역에 투자하고 있으며 베트남 투자가 가장 활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코트라에 따르면 태국 기업의 대 아세안 해외투자액은 2011년을 기점으로 급증, 2013년 최대치인 282억 달러를 기록한 이래 2016년 248억 달러가 아세안에 투자됐다.

우리나라의 대 아세안 투자가 2016년 50억 달러를 기록(수출입은행 통계)한 것에 비하면, 태국의 대 아세안 투자가 5배가량 높은 것.
 

▲ 아세안 국가에 투자한 태국 상장기업 수(2006~2015년, 단위:개 자료=태국 증권 거래소)

SET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증권거래소(SET) 상장기업 517개사 중 해외투자에 참여한 태국의 상장기업은 192개에 달하며 이 중 79%가 아세안 지역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10년대 초반까지 연중 아세안 국가에 투자한 태국의 상장회사 수는 20여 개에 불과했으나 2013년 이후 연 60개 이상으로 증가한 것. 

세부적으로 태국 상장기업 중 대 55개사가 베트남에 투자했다. 이어  미얀마가 50개로 2위, 인도네시아·라오스·싱가포르가 49개사로 공동 3위를 차지. 대브루나이 투자 비중이 가장 낮았다.

태국 투자청(BOI) 부청장 촉디 깨우생는 "2019년 태국 기업의 대 베트남 투자가 2~3배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태국의 대 아세안 해외투자금액 변동추이(2006~2016년, 단위:백만 달러, 자료=태국 중앙은행)

 
지난 2006~2015년 사이 태국의 아세안 국가로의 투자비중이 큰 산업은 자원, 부동산 및 건축, 서비스 순으로 나타났다. 자원부문에 전체 투자금액의 52%가 투자됐는데 이는 태국 최대 국영 정유기업인 PTT사의 막대한 투자에 기인했다.
 
투자방식은 연도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2010년대 이후 2014년을 제외하고는 인수와 지분인수방식이 월등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태국 기업들은 농수산 및 식품산업에서부터 발전소 운영 등 인프라 구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아세안 국가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유통 및 서비스 분야의 태국 기업의 아세안 진출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태국 업체들은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에 따른 무관세 적용 및 노동력 등의 자유로운 이동, 국가 간 접근성이 높아 물류비, 생산비 절감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역내 국가인 만큼 문화적 이질감이 덜해 태국 상품 및 서비스의 빠른 확산이 가능하다는 점 등에 대해서 우리 업체들은 태국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포스트차이나 제조업 생산기지로 아세안을 주시하고 있으며, 점차 제조업 이외의 해외투자 또한 늘려가는 만큼 향후 태국 기업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특히 대형마트 등의 유통, 석유화학, 전력분야에서의 경쟁이 과열될 전망이며 서비스 및 농수산물 및 식품업과 관련해서는 태국 기업의 노하우 및 경쟁력이 우수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은 라오스·캄보디아 등 진출 시 아세안 진출의 노하우를 보유한 유망 태국 기업과의 합작투자, 태국의 대아세안 투자기업으로의 우리나라의 우수 기술력 전파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며 " 태국 기업과의 아세안 내 합작투자 또는 태국 유통 업체협력의 여지가 있다면 전략적 동반자로 고려하는 등 새로운 시각 수립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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