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젓가락문화, 세계가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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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젓가락문화, 세계가 감동
  • 유희진 기자
  • 승인 2017.04.2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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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hopsticks 특별전’태국 한국문화원에서 지난 4월 25일부터 두달간 열려

[코리아포스트 유희진 기자] 한국의 젓가락문화가 태국인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주태국 한국문화원(원장 강은아)과 청주시(시장 이승훈)는 25일 태국 방콕의 한국문화원 전시관에서 ‘K-Chopsticks’를 주제로 젓가락특별전 개막식을 가졌다. 젓가락특별전은 오는 6월 23일까지 계속된다. 이날 개막식에는 주태국 한국대사관의 노광일 대사를 비롯해 주태국 한국문화원 강은아 원장, 청주시 이범석 부시장 등 300여 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루었다.

특히 태국을 대표하는 국제예술공예지원센터(SACICT)를 비롯해 일본, 영국,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의 태국주재 문화원 관계자가 함께하는 등 한국의 젓가락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개막행사는 청주의 대표적인 공연팀 놀이마당 ‘울림’의 사물놀이와 젓가락장단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주요 작품에 대한 관람과 시연, 체험행사 등이 이어졌다.

특별전에는 한국의 수저유물에서부터 젓가락 문화상품과 창작품, 청주권 공예작가의 대표작품 등 젓가락 관련 작품 200여점과 영상물이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소개되었다. 젓가락유물은 고려시대, 조선시대, 근대의 수저유물 20점을 시대 순으로 전시하고 한국의 쌀문화도 함께 소개했다. 젓가락 문화상품은 청주시가 지난해부터 개발해 온 상품 중 100여 점을 소개했다.

김성호 작가의 옻칠수저, 이종국 작가의 분디나무(산초나무)젓가락, 이소라 작가의 수저집, 박상태 작가의 유기수저, 유수혜 작가과 정재홍 작가의 금속수저 상품도 전시되었다. 이와 함께 청주대학교 공예디자인학과의 이규남(금속), 김준용(유리), 윤상희(옻칠) 교수의 아트상품과 공예디자인학과 학생들이 개발한 문화상품도 함께 전시했다. ㈜라온상사의 어린이용 지능젓가락도 전시했다.

공예작가의 작품도 전시돼 높은 인기를 얻었다. 유필무 작가의 전통붓, 이소라 작가의 조각보, 조병묵 작가의 솟대, 손부남 작가의 아트자기세트, 김장의 작가의 백자세트 등이 소개돼 한국 공예의 진수를 엿볼 수 있었다.

이종국 작가의 젓가락 만들기와 목불조각장 하명석 작가의 목불조각 퍼포먼스, 낙화장 김영조 작가의 인두로 종이에 그림 그리는 퍼포먼스는 태국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한국문화원 측이 인터넷을 통해 체험 참가자 사전신청을 받았는데 모집 하루 만에 정원을 초과하는 등 높은 관심을 얻었다. 젓가락은 쌀을 주식으로 하는 한중일 3국이 2천년 넘게 사용해 온 공통의 문화원형으로 음식, 밥상머리 교육, 장단(공연) 등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와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왔다.

특히 한국은 숟가락과 젓가락을 항상 짝을 이뤄 사용하며, 나무젓가락을 사용하는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 금속으로 숟가락, 젓가락을 만들어 사용한다. 길고 사용하기 편한 나무젓가락과 달리 쇠젓가락은 얇고 미끄러워 다루기 어려우므로 사용에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젓가락 사용은 두뇌 발달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으며, IT, 자동차, 조선업, 의술, 사격, 양궁 등에 한국이 세계에서 뛰어난 손기술을 자랑하고 있는 것도 젓가락 사용이 비결이라 할 수 있다.

태국은 한중일 3국과 달리 손으로 음식을 먹는 문화와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하는 문화, 젓가락문화 등이 공존하고 있어 한국의 젓가락 콘텐츠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이다.

이범석 청주시 부시장은 “젓가락을 테마로 한 전시가 젓가락 비문화권에서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며 “젓가락이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고 청주를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세계화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주태국 한국문화원 강은아 원장은 “지난 2013년에 한국문화원 개원 이후 한국의 전통공예, 공연예술 등 다양한 콘텐츠를 태국에 전파하는 행사를 펼치고 있는데 이번 젓가락특별전은 다른 행사보다 더 많은 관심과 호응을 얻고 있다”며 “젓가락콘텐츠를 더욱 발전시키면 동남아시아는 물론이고 유럽과 러시아, 미국 등 전 세계를 무대로 한 많은 사업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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