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 흑석9구역, 대형시공사들 ‘난립’에 재개발조합은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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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흑석9구역, 대형시공사들 ‘난립’에 재개발조합은 ‘난감’
  • 최영록 기자
  • 승인 2017.04.2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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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시행인가 앞두고 벌써부터 홍보 과열…진화에 나선 동작구청
▲ 지난달 27일 동작구청이 시공자 선정 관련규정 준수해 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조합에 발송했다.(자료=업계)

[코리아포스트 최영록 기자] 올 연말 시공자 선정을 예정하고 있는 서울 동작구 흑석9재정비촉진구역. 아직 시공자를 선정하기까지 시일이 좀 남은 상황이지만 시공사들의 움직임은 어느 때보다도 분주한 모습이다. 시공사들의 홍보전이 과열양상을 보이자 동작구가 시공자 선정과 관련된 규정을 준수하라며 조합에 공문을 보내는 등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 흑석뉴타운 내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사업장은 바로 흑석9구역이다. 흑석뉴타운은 입지적으로 강남과 여의도 등 서울 핵심지역으로의 접근이 용이하고 구역마다 재개발 추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중에서도 흑석9구역은 가장 입지가 좋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흑석9구역이 이르면 내달 안에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말해 시공자 선정시기가 도래했다는 얘기다. 다만 본격적으로 시공자 선정에 나서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 관련규정에 따라 물량내역서 등을 산출해야하고 조합 내부적으로도 입찰지침서 등을 관련 규정을 정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합은 9월경에 입찰공고를 낸 후 연말에 총회를 열고 최종 시공자를 결정짓겠다는 계획이다.

그렇다보니 시공사들은 흑석9구역을 수주하기 위해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사전 홍보활동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눈도장을 찍겠다는 심산이다. 현재 입찰을 저울질하고 있는 시공사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등이다.

이 시공사들은 흑석9구역 수주를 위해 일찌감치 홍보요원을 투입, 사전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각 시공사마다 조합원들을 이끌고 모델하우스 투어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롯데건설은 이달 초 조합원들을 이끌고 3일간 당일 일정으로 부산 모델하우스 탐방을 진행하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경쟁사들도 투어를 진행한 데다 서울에 모델하우스가 없어 부산으로 가게 됐다는 게 롯데건설의 설명이다.

이처럼 시공사간 홍보경쟁이 치열해지자 동작구가 제동을 걸었다. 지난달 27일 동작구는 ‘시공자 선정 관련규정 준수 요청’이란 제목으로 조합에 공문을 보냈다. 내용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시공자 선정기준에서 적합하도록 관련 규정을 준수해 달라는 것이었다.

동작구청 담당자는 “일부 조합원들로부터 시공사들이 개별홍보를 하고 있으니 구청에서 지도를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더 이상 과열홍보로 계속될 경우 혼탁해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라 개도차원에서 공문을 조합에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자 조합은 난감해 하는 눈치다. 법적으로 입찰을 진행하기 전에 시공사들이 홍보활동을 벌이는 것에 대해 제재할 근거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명열 흑석9구역 재개발조합장은 “구청으로부터 받은 공문을 각 시공사에게 전달했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조합은 날짜를 정해 홍보활동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며 “입찰이 진행된 상황이 아니어서 강제로 홍보금지를 내릴 수도 없는 현재로써는 이 방법밖에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한 정비사업 전문가는 “현재 법에서 규정한 합동홍보설명회만으로는 조합원들이 정보를 취득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시공사들이 개별 홍보를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도록 개선하자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며 “만약 개별 홍보기간을 지키지 않거나 이 기간에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시공사에 대해 강력한 처벌규정을 적용한다면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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