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신흥국 공략 강화…'사드 파고' 탈출 모색
상태바
현대기아차 신흥국 공략 강화…'사드 파고' 탈출 모색
  • 이미경 기자
  • 승인 2017.04.28 0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리아포스트 이미경 기자] 현대·기아차가 '사드 파고'를 넘기 위해 신흥국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갈등 여파로 판매가 급감한 중국 시장의 상황이 단기간에 나아지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급성장하는 신흥시장에서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사드 직격탄을 맞은 현대차의 올 1분기 중국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4% 감소한 19만6천119대에 그쳤다. 기아차의 같은 기간 중국 판매량은 14만310대에서 7만7천232대로 무려 45.0% 급감했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중남미, 러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 신흥시장에 신차를 집중 투입하고 생산능력을 늘려 글로벌 판매망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현대차 재경본부장 최병철 부사장은 지난 26일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지역별 전략 신차 출시, 판매경쟁력 제고 등을 통해 수요 회복세가 전망되는 러시아, 브라질 등에서 판매 확대를 꾀할 것"이라며 "아프리카, 중동 시장에서는 향후 수요회복에 대비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성장기반 구축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해외전략형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러시아에서 최근 출시한 신형 소형차 쏠라리스와 제네시스 G80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아차는 러시아 시장에 신차를 지속해서 투입할 계획이다. 모닝과 신형 리오가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차례로 현지에 출시된다.

현재 현대·기아차가 러시아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올해 1~3월 기준으로 21.0%에 달한다. 이 기간 판매량은 6만7천614대로 전년보다 8.3% 늘었다.

현대차는 또 다른 신흥시장인 브라질에서도 크레타를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지 전략 차종인 HB20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 사진=현대 기아차 양재동 사옥.(연합뉴스 제공)

기아차는 지난해 9월 완공된 멕시코공장을 발판으로 삼아 현지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칠레, 콜롬비아 등 중남미 시장 판매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전략 차종은 신형 프라이드다.

아프리카, 중동 시장에서는 신형 그랜저, G80, 아이오닉 등 고급차와 친환경차 판매 확대에 집중해 성장기반 구축에 주력한다.

현대·기아차는 아울러 신흥시장에서 중장기 생산능력을 높이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기아차는 글로벌 주요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60%에 달하는 높은 수입 완성차 관세율 때문에 그간 인도 시장에 진출하지 못했다. 2019년께 기아차 공장이 들어서면 인근 현대차 공장과 함께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는 인도 공장에서 소형 SUV와 소형 세단 등을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상용차 수요가 늘고 있는 베트남 시장도 다지고 있다. 현지 공장의 상용차 조립생산 능력을 현재 연간 1만대에서 3만대 수준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사드 이슈는 개별 기업이 통제할 수 있는 변수가 아니지만 할 수 있는 역량을 집중해 대응하는 동시에 신흥시장 공략 강화를 통해 위기를 돌파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