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라, 공항·해외면세점으로 '사드 위기' 돌파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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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라, 공항·해외면세점으로 '사드 위기' 돌파 시도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7.04.2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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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해외와 공항면세점 사업을 강화하며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한 위기 탈출에 나서고 있다.

롯데와 신라는 나란히 인천국제공항에서 새 면세점 사업권을 손에 넣게 됐으며, 최근 해외에서도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기업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사업자로 사실상 선정된 상태에서 29일 사업구역 낙찰만을 남겨놓고 있다.

관세청은 충남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27일부터 특허심사위원회를 열고 있으며 이날 오후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롯데와 신라는 DF1(향수·화장품)과 DF2(주류·담배·포장식품) 구역 두 곳에서 나란히 최종 후보였다.

한 업체가 여러 구역을 동시에 낙찰받지 못하기 때문에 롯데와 신라는 구역 결정만 남았을 뿐 2터미널 면세점 특허 획득은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현재 롯데와 신라는 신세계와 함께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도 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롯데는 지난해 12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를 다시 찾은 데 이어 인천공항 면세점도 확장하게 됐다.

그동안 물품 인도장 문제 등으로 개장이 지연되던 태국 방콕 시내 면세점도 오는 7월 열게 됐다.

신동빈 회장의 뇌물 혐의 재판과 올해 연말 만료되는 코엑스점 특허 재승인 등 변수가 남았지만 일단 눈앞의 과제는 해결한 셈이다.

신라는 현대산업개발과의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으로 지난해 강남 진출을 시도했다가 고배를 마셨지만, 최근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사업권을 따낸 데 이어 인천에서도 웃었다.

▲ 사진=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해외와 공항면세점 사업을 강화하며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한 위기 탈출에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11월 태국 푸껫에 첫 해외 시내면세점을 연 신라는 지난 27일 일본 도쿄 신주쿠에 일본 기업과의 합작면세점 '다카시마야 면세점 신라(SHILLA) & ANA'도 개장했다.

최근 면세점업계는 '한국 관광 금지령'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약 40% 급감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항면세점은 시내면세점과 달리 내국인 매출 비중이 50% 이상이어서 사드 보복에 따른 타격이 덜하다.

해외면세점 역시 중국인 의존도를 낮추고 고객 다변화를 꾀한다는 측면에서 활로가 될 수 있다.

한편 이번 2터미널 입찰에서 대기업 몫은 DF1, DF2 외에 DF3(패션·잡화)까지 세 구역이었다.

DF1, DF2 입찰에는 신세계디에프와 한화갤러리아도 참여했지만 면세점업계 양대 사업자인 롯데와 신라가 승리했다.

유찰된 DF3 구역은 임대료를 10% 낮춰 재입찰이 진행되지만 신세계와 한화가 참여할지는 불투명하다.

양사는 현재 DF3 구역 재입찰을 검토 중이며 참여 여부를 아직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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