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 세계 외국인 직접투자 7% 줄면서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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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전 세계 외국인 직접투자 7% 줄면서 '주춤'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7.05.0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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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형대 기자] 지난해 전 세계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전년보다 7% 줄어들면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계 각국 기업이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았던 중국은 지난해 투자유입액이 뚝 떨어지고 오히려 '차이나머니'가 해외 기업과 부동산을 대거 사들이면서 사상 처음으로 순(純)투자국이 됐다.

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는 1조6천130억 달러(약 1천840조원)로 집계돼 전년보다 7% 감소했다.

외국인 직접투자는 2015년에는 25% 넘게 급증한 1조7천300억 달러를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전조가 보이던 2007년 이후 8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으로의 외국인 직접투자가 급감하면서 이 같은 추세는 뚝 꺾였다.

지난해 1월 첫 거래일부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폭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일시매매정지)가 두 차례 발동하는 등 혼란을 겪었다.

투자자들은 앞서 2015년 여름 중국 외환 당국의 위안화 깜짝 절하 결정으로 한 차례 놀란 데 이어 2015년 7∼8월 폭락 장으로 중국 금융시장 안정성에 의구심을 가진 상태였다.

여기에 1월 매매정지와 위안화 절하 압력,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 여파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은 물론 홍콩 증시에서도 발을 빼는 모습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이 결과 지난해 중국에 유입된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전년보다 29.7% 급감한 1천706억 달러로 집계됐다.

중국의 외국인 직접투자액이 2천억 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이후 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반면에 지난해 중국이 해외에 투자한 금액은 25% 가까이 늘었다.

중국의 해외투자액은 지난해 2천172억 달러로, 전년도 1천744억 달러를 훌쩍 앞질렀다.

불과 2010년만 하더라도 중국의 해외투자액은 580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6년 만에 275% 증가했다.

이 같은 해외자금 유출입액 급변동에 따라 중국은 사상 처음으로 해외투자 유출액이 외국인 직접투자 유입액을 앞지르게 됐다.

▲ 사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한국의 경우는 외국인 직접투자 자금과 해외투자액이 모두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한국의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는 108억 달러로, 2015년 41억 달러의 배 이상 치솟았다. 이는 2013년 이후로 3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해외투자 규모는 273억 달러로, 전년(238억 달러)보다 14.8% 늘었다.

해외투자 규모는 2012년 306억 달러였지만 이후 3년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해에야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여전히 2014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외에도 영국의 외국인 직접투자가 전년보다 약 7배 치솟아 2천53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5년 이후 최대 규모다.

세계 최대 맥주 회사인 벨기에의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 InBev)가 지난해 4분기 영국의 사브밀러를 인수한 것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OECD는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전반적으로 주요 20개국(G20), 유럽연합(EU) 등 주요 선진국으로 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보였다.

특히 중국으로의 투자가 주춤하면서 주요 선진국으로 자금이 쏠렸다.

EU의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는 2015년 4천782억 달러에서 지난해 5천575억 달러로 17% 늘었고, G20 외국인 직접투자도 9천843억 달러에서 1조1천927억 달러로 21% 급증했다.

G20으로 흘러들어 간 투자금은 글로벌 외국인 직접투자 총액의 74%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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