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맥 못 추는 전통 소매점, 미국 유통업계 지각변동 가속화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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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맥 못 추는 전통 소매점, 미국 유통업계 지각변동 가속화 '지속'
  • 김영복 기자
  • 승인 2017.05.0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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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출 부진으로 전체 매장의 15%를 축소하기로 한 메이시스 백화점. (사진= USA 투데이)

 [코리아포스트 김영복 기자]2017년 1분기 미국 대형 소매업체의 파산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4월 6일 기준 올 들어 파산하거나 파산보호 신청을 한 대형 소매업체(인터넷 및 직접 판매 방식의 소매업체 제외)는 총 14개다.

2016년 한 해 동안 파산하거나 파산보호 신청을 한 대형 소매업체 수가 18개인 것과 비교하면 그 수가 급증한 것이다.

미국 경제의 견고한 성장, 고용시장의 개선, 가처분소득의 증가 등 소매업계에 긍정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전통적 형태의 방식을 고수하는 소매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파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형 소매업체의 매장 철수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크레딧 스위스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폐점이 결정된 소매업체 매장 수는 8,600여 개로 지난 2000년 이후 최대 규모다.실제로 지난해 소매업계 매장의 폐점 규모는 2,056개였던 것에 비하면 올해는 그 수가 3배 이상 증가했다.

매장 축소 계획을 밝힌 업체들은 ‘Macy’s’, ‘JC Penny’ 등 대형 백화점과 ‘Abercrombie & Fitch’, ‘Wet Seal’ 등 의류 매장의 비율이 높았으며, 그 외 전자제품, 사무용품점, 서점 등도 매장을 철수하거나 철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대형 소매업체들도 파산이 예고되고 있다.지난 4월 대형 신발판매 업체인 ‘Payless’가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400개 매장을 폐점한다고 밝힌 데 이어, 10대를 타깃으로 한 의류 소매업체인 ‘Rue21’도 파산보호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그 외 아동복 브랜드 Gymboree도 부채 압박이 커지면서 오는 6월쯤 파산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산 위험도가 높은 소매업종은 백화점, 의류, 가전등이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가 분석한 소매업계 업종별 파산 위험도를 보면 백화점, 가전, 의류가 위험도 1.5% 이상으로 상위 3위에 올랐다.그 외 전문점, 자동차, 인터넷, 가정용 가구 소매점이 1% 이상 1.5% 미만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의약품, 일반 생활용품, 주택 개조, 식품은 1% 미만으로 위험도가 낮은 업종으로 분류된다. 재정상황이 취약한 10개 소매업체는 Sears Holding Corp.(백화점), DGSE Companies Inc.(의류), Appliance Recycling Centers of America Inc.(전문점), The Bon-Ton Stores Inc.(백화점), Bebe Stores Inc.(의류), Destination XL group Inc.(의류), Perfumania Holdings Inc.(전문점), Fenix Parts Inc(배급), Tailored Brands Inc.(의류), Sears Hometown and Outlet stores Inc(가전 및 주택개조) 등이 있다.

한편 온라인 쇼핑 트랜드의 변화 대응력 부족과 무리한 확장이 부실이 초래된다. 이는 대형 소매점들의 부진은 대체로 무리한 매장 수 늘리기와 온라인 소비 트렌드를 읽고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의류 및 뷰티 판매 업체인 Urban Outfitters의 CEO인 Richard Hayne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몇 년간 너무 많은 매장들이 같은 아이템으로 문을 열었고, 주택시장처럼 소매업계에도 버블이 생겼다가 결국 터진 것”이라며 “이 같은 현상은 향후 몇 년간 계속될 것이고,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S&P 글로벌 인텔리전스도 "편리한 온라인 쇼핑으로 소비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고, 제품 가격 인하의 압박도 더욱 거세졌다"며, 온라인 쇼핑이 소비자 소비행태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통적 방식의 소매업체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반면, 온라인 소매업계는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6년 미국 온라인 소매 매출규모는 3,121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12.8% 증가했다. 실제로 2011~2016년 연평균 성장률은 14.5%를 기록했다.

온라인 쇼핑을 통해 가장 많이 판매되는 품목(매출액 기준)은 의류와 신발이다. 2016년 의류 및 신발의 온라인 매출액은 546억5100만 달러로 품목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밖에 전자제품이 412억600만 달러, 전자책·음악 등 미디어 콘텐츠가 39억1200만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동 기간 세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보인 품목으로는 의류 및 신발(110.9%), 가전(100.5%), 홈웨어 및 가정용 가구(102.0%), 미디어 콘텐츠(126.6%), 반려동물 케어(105.7%) 등이 있다.

 해당 품목은 오프라인 매장보다 대체로 가격이 더 저렴하고 업체들이 무료 배송, 이틀 배송 등을 제공해, 편리하고 경제적인 쇼핑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슈퍼마켓, 하이퍼마켓 등 판매채널이 다양한 홈케어(67.7%), 음료 및 식품(57.0%) 부분은 온라인 매출 성장률이 비교적 낮았다.

온라인 매출의 3분의 1은 오픈마켓 제품을 등록해 판매하는 3rd party merchant가 창출하고 있다. Amazon, ebay, Walmart 등 인터넷 소매업체를 통해 3rd Party merchant가 판매한 금액은 전체 온라인 매출액의 34%에 달한다. 실예로 2013년 29%에 비해 5%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마켓플레이스 플랫폼은 인터넷 소매업체가 별도의 물류 및 웨어하우스 비용 지출 없이 취급품목을 다양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결론적으로 대형 소매기업들의 오프라인 매장 축소 및 경영구조 악화로 인한 파산은 향후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미국 시장 내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서는 유통 트렌드 변화를 고려한 전략 수립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의류 및 신발, 가전 등 온라인 쇼핑 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경우, 온라인 유통업체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우리 기업은 제품을 납품하는 미국 내 소매업체가 소비자 구매 행동의 변화에 따른 적절한 대응방안을 가지고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온라인 쇼핑이 보편화되면서 소비자들이 가격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소매시장 내 가격경쟁력 확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동일 품목 및 제품의 가격 검색이 가능해지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꼼꼼하게 가격을 비교한 후 구매를 결정한다.

 특히 미국 내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들의 합리적인 소비 특성상 미국 내에 경쟁력 있는 가격 정책이 필요하다.

미국 온라인 소매 매출의 3분의 1이 오픈마켓을 통한 3rd party merchant를 통해 발생하므로, 우선적으로 Amazon, ebay, Walmart의 셀러 등록을 통한 미국 온라인 시장 진출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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