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모멘텀vs 매력적 벨류 '현대백화점' 살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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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모멘텀vs 매력적 벨류 '현대백화점' 살까 말까
  • 편도욱 기자
  • 승인 2017.05.11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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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백화점 분기/연간 실적 추이 및 전망(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코리아포스트 편도욱 기자] 현대백화점 주가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11일 NH투자증권은 전일 발표한 현대백화점 영업실적(잠정)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며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지난 10일 현대백화점은 1분기 연결 기준 총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3.9%, 35.3% 증가한 1조 3759억원, 1385억원으로 산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이지영 연구원은 "1분기 일회성 이익 제거 시 컨센서스를 다소 하회하는 실적 발표했다"며 "현대백화점 기존점포의 영업상황 악화와 신규점 효과 소멸로 당분간 실적 모멘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을 Hold로 조정했다. 

이번 실적에는 사은 상품권 에누리 인식 변경에 따른 부가세 경정 환입분 407억원이 포함돼 있다. 
이같은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총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변동폭은 각각 0.9% 상승, 4.5% 하락한 상태다. 

점포별로 매출액 성장률이 차별화되고 있다. 판교점, 디큐브점은 차별화된 집객능력과 리뉴얼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며 매출이 10% 이상 성장하고 충청점도 6% 신장했다. 

반면 천호점, 대구점, 울산점, 울산동구점 등은 매출이 역신장하고 있는 상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천호점은 증축 공사, 대구점은 경쟁사 진입, 울산/울산동구점은 지역 경기 불황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으로 단기간에 크게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는 5월말 오픈하는 가든파이브 씨티아울렛을 제외하면 출점계획도 없기 때문에 향후실적은 상당 부분 소비개선 여부에 달려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올해 4월 관세청이 신규면세점의 영업 개시 기한 연기를 검토함에 따라 기존 올해 12월
오픈 예정이었던 현대백화점의 면세점 계획도 조정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8~10층을 사용할 예정인 면세점은 무역센터점 영업면적의 20%인 3300평 수준이다.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의 평당 매출액을 100% 반영 시(2015년 기준 약 1억6700만원), 첫 해 매출액은 약 55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한다.

이같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매력적인 상태로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인 상태다. 

이에 따라 소폭의 실적 증가만으로도 주가는 빠르게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상반기 저평가 상태에 있던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은 소폭의 실적 개선만으로도 큰폭의 주가반등을 시현한 바 있다. 현재백화점은 국내 유통업체(당사 분석 10사 기준) 중에서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유일하게 하회하고 있다.

우선 소비심리 개선이 관건으로 지적된다. 소비심리는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져 온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회복국면에 진입하는 단계로 평가되고 있다. 

이같은 분석을 기반으로 이베스트 투자증권은 매수의견을 내놓았다. 

이베스트 투자증권 오린아 연구원은 "컨센서스에 부합한 실적이다"이라며 "1~2월 선물세트 부진에
따른 기존점 매출 둔화에도 3월 신장세 전환으로 2017년 1분기 기존점 신장률은 전년동기 수준"이라고 밝혔다. 

오린아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에 대해 투자의견 Buy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13만5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도 매수의견을 내놓았다. 목표가는 12만8000원을 유지했다. 신한투자증권 박희진 연구원은 "일회성 제거 시 영업이익은 978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며  "양호했던 1분기"라고 평가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큰 폭의 소비 반등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국 안정과 새 정부의 내
수활성화 정책, 각종 경제지표 개선 등이 소비 활성화에 제한적으로나마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4만7000원으로 하향한다"고 전했다.  

이어 "큰 폭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보다는 주가 하락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소비 경기 개선에 따라 대응하는 관점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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