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 방배5구역, 국내 1위 ‘S’사와 물밑교감…공사비 올린 이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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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방배5구역, 국내 1위 ‘S’사와 물밑교감…공사비 올린 이유 있었네
  • 최영록 기자
  • 승인 2017.05.1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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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S사 남부사업소 왕래…S사, 6월말 실제 입찰에 나설지 ‘설왕설래’
▲ 방배5구역 재건축 조감도.(자료=서울시 클린업시스템)

[코리아포스트 최영록 기자] 국내 1위 건설사인 ‘S’사가 새 시공자 찾기에 나선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 재건축사업에 입찰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기존 GS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을 필적한 건설사로 ‘S’사가 거론되고 있는 데다 조합이 입찰공고를 내기에 앞서 ‘S’사와 사전에 교감을 나눴다는 의심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에서다.

방배5구역 재건축조합은 조합원들의 이익을 높이기 위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지난 3월 18일 총회를 열고 GS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로 구성된 기존 시공자 프리미엄사업단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그러자 조합원들은 물론 업계에서도 과연 어떤 건설사가 이들을 대체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어쨌든 조합은 기존보다 더 나은 시공자를 선정해야 하는 특명을 받게 됐다.

이에 따른 적격 시공사로 국내 1위 건설사인 ‘S’사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S’사는 기존 사업단보다 도급순위가 앞서는 데다 과거 아파트 브랜드만으로도 경쟁사들을 촌철살인 해왔다.

이런 가운데 ‘S’사와 조합이 물밑 교감을 나눴다는 석연찮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조합의 일부 관계자들이 지하철 7호선 이수역 인근에 위치한 ‘S’사 남부사업소를 왕래했던 것이다. 그렇다보니 조합이 공사비 예정가격을 정하는 데 있어서도 ‘S’사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심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조합은 지난달 14일 이사회에서 공사비 예정가격으로 3.3㎡당 481만원으로 정한 바 있다. 최근 서초구 내에서 시공자 선정이 이뤄졌던 4개 단지의 공사비를 감안해 이같이 결정했던 것이다.

하지만 같은 달 24일 또다시 이사회를 열고 공사비를 505만원으로 변경했다. 열흘 만에 무려 24만원이나 올린 것이다. 당시 조합이 ‘S’사와 접촉한 이후로 공사비가 대폭 오르게 됐다는 후문이다.

현재 방배5구역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기존 프리미엄사업단과의 3200억원대의 손해배상 및 대여금 반환청구 소송을 앞두고 있다. 또 향후 공사비 505만원으로 시공자를 뽑더라도 향후 건축심의 등의 절차를 진행하면서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수주를 기피하는 요인을 모두 갖추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업계에서는 ‘S’사가 방배5구역에 실제로 입찰에 응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선을 긋고 있다. 최근 3년간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 종적을 감추다시피 했던 ‘S’사가 중고사업장 방배5구역을 수주하기에는 리스크가 상당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최근 3년간 ‘S’사의 신규수주 실적은 2014년 부산 온천4구역 재개발사업 단 1건이 전부였다. 2015년 신반포3차에서는 기존 시공권을 인정받은 것뿐이었다. 뿐만 아니라 입찰자격을 얻을 수 있는 현장설명회 조차도 참석하지 않는다는 점을 미뤄보면 ‘S’사는 도시정비사업에서 아예 발을 뺀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더구나 ‘S’사의 아파트 브랜드를 KCC나 호반건설 등에 매각하고 주택사업을 철수할 것이라는 루머에 시달리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 사태로 ‘S’사의 오너 일가가 구속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S’사가 무리하게 방배5구역을 수주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S’사가 오는 6월 30일 마감일에 맞춰 입찰할지, 또 입찰한다면 단독으로 할지 아니면 컨소시엄을 구성할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에 앞서 조합은 오는 15일 현장설명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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