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유리 제조사 코닝에 2억달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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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유리 제조사 코닝에 2억달러 투자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7.05.1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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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 애플이 세운 10억 달러짜리 미국 첨단 제조업 펀드의 첫 투자 기업으로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유리를 만드는 코닝(Corning)이 선정됐다.

애플은 코닝에 2억 달러(약 2천250억원)를 투자한다고 지난 12일(현지시간) 밝혔다.

165년 전에 설립된 코닝은 이 자금을 연구개발과 설비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코닝에 따르면 2007년 처음 아이폰에 쓰인 이 회사의 강화 유리 '고릴라 글라스'는 미국 켄터키주 해로즈버그에 있는 공장을 포함해 한국과 일본, 대만 등지에서 생산된다.

애플은 이달 초 미국에서 첨단 제조업을 지원하기 위한 10억 달러(약 1조1천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 사진=켄터키 해로즈버그의 코닝 공장.(연합뉴스 제공)

애플은 대부분의 제품을 중국에서 만들어 제조업 일자리 회복을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선거 기간에 공격당했었다.

애플은 코닝 투자 발표 자료에서 10억 달러 펀드에 대해 "혁신적인 생산과 고숙련 일자리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미국에서 기술 중심 제조업의 새 시대의 토대를 닦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과 코닝은 10년간 좋은 파트너였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애플의 최고운영책임자 제프 윌리엄스는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2007년 첫 아이폰 시제품을 발표했을 때는 표면이 강화 플라스틱이었다고 말했다. 잡스는 주머니 속의 아이폰에 긁힌 자국이 너무 잘 난다고 불평하면서 흠집이 쉽게 나지 않고 잘 깨어지지 않는 유리로 6개월 뒤 출시일까지 교체하라고 윌리엄스에게 지시했다. 이런 유리는 당시 실험실에만 존재했지만, 코닝은 짧은 시간인 6개월 만에 대량생산해냈다.

CNBC는 애플의 코닝 투자에 대해 아이폰 무선충전 기능이나 증강현실(AR) 기기와 연관된 것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투자회사 오펜하이머의 애널리스트 앤드루 우커위츠는 애플이 다음 세대 아이폰을 위한 무선충전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전화기 뒷면에 금속이 아닌 다른 물질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 사진=유리 재료.(연합뉴스 제공)

그는 "금속은 무선충전 기술에 간섭할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전화기 뒷면에 깨지지 않는 유리나 세라믹을 쓸 필요가 있다. 코닝은 오랫동안 유리와 세라믹에 투자해왔다"고 말했다.

IT 컨설팅업체 무어인사이츠의 패트릭 무어헤드는 이와 달리 이번 투자가 소문이 파다한 애플의 증강현실 기기와 관련 있다고 봤다.

그는 "헤드셋에 AR의 180도 경험을 증폭할 수 있는 유리, 정말로 가벼운 유리가 필요하다"면서 "코닝이 애플을 위해 이를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최근 정보 분석을 도와주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래티스(Lattice)를 약 2억 달러에 인수했다고 테크크런치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디지털 세계의 각종 정보는 대부분 체계화하지 않은 이른바 '다크(dark) 데이터'라 사용할 수 없다. 래티스는 머신러닝을 통해 이런 자료를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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