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전기차 충전기 국제 표준화 노리는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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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전기차 충전기 국제 표준화 노리는 '일본'
  • 이진욱 기자
  • 승인 2017.05.16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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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전기 규격별 EV·PHV 보급대수의 추이 (자료=닛케이비즈니스)

[코리아포스트 이진욱 기자] 전기차 충전기 규격의 국제 표준화를 노리는 일본의 야심이 현실화되고 있다. 
 
16일 코트라에 따르면 일본 ‘CHAdeMO’ 협회가 최근 세계 최고 수준 EV 신형 충전기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CHAdeMO Association(차데모 협회)’는 도요타, 닛산, 도쿄전력 등 전기차 관련 회사가 합작으로 설립한 기관으로 ‘CHAdeMO’는 도쿄전력이 개발한 급속충전기 규격으로 일본의 충전기 통일 규격으로 활용되고 있다. 

충전기의 규격에 따라 자동차와 연결하는 커넥터, 통신방법, 자동차 본체의 설계기법 등에 다양한 차이가 생긴다.

나라마다 규격이 다르면 같은 차량이라도 판매 지역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자동차를 생산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생산비용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전기차가 활성화되고 있는 현재, 충전기 규격의 통일이 절실해 지고 있는 상태다. 
 
CHAdeMO 협회는 최근 EV용 신형 충전기를 보도진에게 공개하는 자리에 중국 관계자를 초청해 기존 충전기와 신형을 비교하는 시연회를 개최했다. 

새로 선보인 충전기는 최대출력이 150kW로 현재의 3배로 급속충전도 가능하다. 여기서 기존 30분 걸리던 시간을 3분의 1로 단축해 10분만에 충전이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선보인 것.

이번 시연으로 인해 유럽의 ‘COMBO’, 미국의 ‘Tesla’, 중국의 ‘GB/T’ 등과 함께 4파전 양상을 보이던 충전기 규격 전쟁에서 일본이 한발자국 앞서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특히 일본 충전기 규격 ‘CHAdeMO’는 '오픈플랫폼 전략'을 채택, 국제 표준화를 주도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EV 충전기 규격 분야에서 일본이 한 발 앞서나감에 따라 미국·유럽 규격을 완전히 제치고 천하 통일할지가 주목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은 지적재산권을 타국에 개방하고 지역별 현지 사양을 인정하는 '오픈플랫폼 전략'으로 돌파, ‘갈라파고스 현상’을 타파해 국제 표준화를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대기오염이 심각한 중국이 일본 ‘오픈플랫폼 전략’의 핵심 타깃이다. 

‘오픈플랫폼 전략’은 지적재산권을 타국에 개방하지만 규격의 핵심인 통신방법이나, 안전성만은 검정제도로 지키면서 커넥터(자동차에 연결하는 것)의 형상 등은 지역의 개별사양을 허용한다는 것이 골자다.

‘CHAdeMO’가 중국 진출에 성공하면 유럽 자동차 업체는 ‘COMBO’ 규격만 사용하는 EV의 개발·생산이 어려워져 중국 시장 점유율에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중국 또한 ‘GB/T’와 일본의 ‘CHAdeMO’는 통신방법이 비슷하다는 점을 주목,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제 하, 중국은 ‘CHAdeMO’협회와 호환성 논의를 계속할 전망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EV를 둘러싼 주도권 승부는 이제부터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이라며 "EV 경쟁에서 뒤쳐진 것으로 평가되는 우리나라는 국제 표준화에 따른 불이익은 없는지 꼼꼼하게 점검하는 한편, 향후 일본과 중국의 협력 방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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