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FTA재협상' 절차개시 美, 캐나다산 여객기 반덤핑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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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FTA재협상' 절차개시 美, 캐나다산 여객기 반덤핑조사 착수
  • 제임스김 기자
  • 승인 2017.05.1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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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제임스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8일(현지시간) 캐나다 항공기 제조업체 봉바르디에의 소형여객기에 대한 반덤핑·상계관세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봉바르디에가 제조한 소형여객기의 미국 수출가격이 공정한지, 캐나다 정부가 부당하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전했다.

조사 대상은 100∼150인용으로 개발된 봉바르디에의 C시리즈 여객기들이다. 이는 지난달 27일 경쟁업체인 미국 보잉사가 상무부와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봉바르디에의 C시리즈가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며 조사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보잉의 주장에 따르면 봉바르디에는 제작가격이 3천320만 달러(약 376억 원)에 달하는 C시리즈를 1천960만 달러(약 220억 원)에 팔고 있다.

보잉사의 청원은 봉바르디에 여객기의 미국 수입을 앞두고 이를 사전에 견제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풀이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미국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개방적이지만 우리의 규칙이 깨진다면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미국 상무부의 반덤핑 조사 착수는 낙농제품과 원목 등을 둘러싸고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마찰이 가열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진 것이다. 더구나 이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캐나다, 멕시코와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위한 공식절차를 개시한 날이기도 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부터 시작되는 90일간의 미국 의회 회람 기간을 거쳐 트럼프 오는 8월 16일 캐나다, 멕시코와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게 된다.

봉바르디에는 반덤핑 혐의가 확정되면 고율의 반덤핑 관세 부과로 미국 시장 진출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

▲ 사진=봉바르디에 CS100기.(연합뉴스 제공)

봉바르디에 측은 미국 상무부의 조사 착수에 유감을 표명하면서 C시리즈 여객기의 부품 가운데 절반 이상이 미국 기업들로부터 납품받고 있어 미국인 수천 명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가 제작하는 C시리즈 여객기는 성능을 널리 인정받고 있으나 보잉과 에어버스가 동급 여객기의 가격을 인하하는 바람에 최근 몇 달간 대형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봉바르디에는 경영난으로 지난 2년간 캐나다 정부로부터 근 30억 달러의 공적자금을 받은 바 있으며 C시리즈 여객기의 상용화에 예상보다 큰 비용이 소요됨에 따라 항공기와 철도사업 분야에서 파트너를 물색 중이다.

FT는 이와 관련, 중국의 항공기 제조업체인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가 봉바르디에 측에 민항기 분야의 협력 방안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몇몇 소식통들은 중국상용항공기공사가 봉바르디에의 민항기 사업부에 투자하거나 C시리즈 여객기 사업의 일부 지분을 인수하는 방향으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두 회사가 상당 기간 협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결정이 임박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이 협상 테이블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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