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YTN배 우승 ‘클린업조이’그랑프리 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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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YTN배 우승 ‘클린업조이’그랑프리 위엄
  • 김영삼 기자
  • 승인 2017.05.28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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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열린 YTN배 시상식 전경,(사진=한국마사회)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영삼 기자]팬들의 관심만큼이나 뜨거운 햇살이 쏟아진 5월 28일(일), 렛츠런파크 서울(회장 이양호)에서 열린 ‘제17회 YTN배’(제9경주, 혼OPEN, 2000m) 우승은 민형근 마주의 ‘클린업조이(외국, 거, R124, 6세)’가 차지했다. 경주기록은 2분 09초 7.

2016년 그랑프리(GI) 우승에 빛나는 ‘클린업조이’는 당시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라는 국내 정상급 말들을 따돌린 바 있기에 이번 경주에는 마땅한 적수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달 열린 ‘헤럴드경제배(2000m)에 이어 이번에도 페로비치 기수가 기승한 ‘클린업조이’는 예상대로 2위인 ‘샴로커(외국, 수, 4세, R102)’를 4마신 차이로 누르며 우승컵을 안았다.

출발신호가 울리고 맨 끝 11번 게이트에서 스프링처럼 튀어나온 ‘클린업조이’의 다리는 다른 말들에 비해 눈에 띄게 빨랐다. 이 때 페로비치 기수는 힘이 넘치는 ‘클린업조이’의 페이스를 조절하며 추입을 준비하고 있었다. 3코너부터 선두를 놓고 김용근 기수가 기승한 ‘샴로커’와 ‘클린업조이’의 치열한 싸움이 시작됐다. 4코너부터 후미 그룹을 멀찌감치 뒤로 떨어뜨린 두 마필은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조금씩 승부를 가르다 결국 ‘클린업조이’가 특유의 추입력을 발휘하며 결승선에 먼저 들어왔다.

렛츠런파크 서울과 부경을 모두 통틀어 최고 높은 레이팅을 갖고 있는 ‘클린업조이’가 출전한다는 소식에 팬들은 오전부터 술렁거렸다. 국내 최고 실력자의 경기를 가까이 보기 위해 뜨거운 땡볕이 쏟아지는 중에도 주로에 가까운 자리를 선점했던 팬들은 압도적인 실력차로 결승선을 끊으며 들어온 ‘클린업조이’와 페로비치 기수에게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이번 경주에서는 민형근 마주의 ‘클린업조이’와 ‘클린업천하(외국, 수, 6세, R107)가 1위와 3위를, 송문길 조교사(40조)가 훈련 중인 ’클립업조이‘와 ’샴로커‘가 각각 1, 2위를 차지함으로써 다른 마주나 조교사들의 큰 부러움을 샀다.

민형근 마주는 우승 인터뷰에서 “오늘 우승은 말을 잘 관리하고 타준 조교사, 관리사, 기수분들의 공이 99%다. 그리고 경주 전 전광판에 ‘클린업조이 믿는다.’ ‘클린업조이 파이팅!’이라고 뜬 경마팬들의 응원 메시지를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 앞으로도 ‘클린업조이’가 서울을 대표하는 말로 건강하게 뛰어주면 좋겠다.”라고 기쁨을 전했다.

송문길 조교사는 “‘클린업조이’는 워낙 실력이 뛰어난 말이지만 경마에는 항상 변수라는 것이 있기에 매 경주 전 갖게 되는 긴장이나 부담감은 똑같다. 하지만 ‘클린업조이’는 국내 최고라는 검증된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컨디션도 좋기 때문에 우승을 어느 정도 기대했다.”라고 담담히 소회를 전하며 “하반기 빅 이벤트인 대상경주들에 대비해서 잘 준비하여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2017년 현재 렛츠런파크 서울의 다승과 승률 부문에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는 페로비치 기수는 오늘 경주에서 결승선 도착 전 우승을 확신하며 ‘클린업조이’의 갈기를 쓰다듬으며 여유 있게 들어오는 모습으로 큰 화제가 되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초반 경주 전개가 다소 느렸지만 2위 ‘샴로커’가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보며 경쟁에 불이 붙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기승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역시 대단한 명마다.”라고 ‘클린업조이’의 실력을 극찬했다.

한편, 스테이어 시리즈 경주는 1800m, 2000m 이상의 장거리 적성마를 발굴 및 육성하기 위해 올해 처음 마련되었으며 ‘헤럴드경제배(2000m)’, ‘YTN배(2000m)’, '부산광역시장배(1800m)‘로 구성되어 있다. ’클린업조이‘는 두 경주를 우승함으로써 7월에 열리는 ’부산광역시장배‘까지 우승한다면 스테이어 시리즈가 만들어진 해에 전 경기를 석권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원정경기라는 부담이 다소 있지만 지난해 그랑프리에서도 부경 말들을 물리친 바 있어 흥미진진한 대결이 기대된다. 마지막 ’부산광역시장배‘를 필수 출전으로 지정한 스테이어 시리즈의 우승마에게는 5천만 원의 ‘최우수마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총상금 2억 5천만원이 걸린 오늘 ‘제16회 YTN배’ 경주에는 3만 5천여 명의 관중이 모여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이날 총매출은 약 46억원이며 ‘클린업조이’에 대한 팬들의 압도적인 응원으로 배당률은 단승식 1.1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각각 1.7배, 1.9배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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