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 널뛰기…'긴급 투자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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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 널뛰기…'긴급 투자 경계령'
  • 정상진 기자
  • 승인 2017.05.3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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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정상진 기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투자자금이 급격하게 몰려들면서 가격도 단기간에 3배 뛰어올랐다가 급락하는 등 널뛰기가 계속되자 긴급 투자 경계령이 내려졌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5일 연초보다 3배가 뛴 1비트코인당 2천700달러로 상승했다가 27일엔 30% 내렸다. 중국자금의 영향력이 줄었지만, 일본 개인투자자금이 유입됐다.

 5월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한 남성회사원(41)은 24시간 만에 가격이 30% 상승하는 것을 경험했다. 그는 스마트폰으로 가격동향을 살핀다. 그가 투자한 가상화폐 이더리움은 연초보다 28배 뛰었다.

▲ 사진=비트코인 급등에 투자 경계령.(연합뉴스 제공)

가상화폐 투자로 갑자기 갑부가 된 사람도 일본에서 속출하고 있다. 3년 전부터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한 별도의 남성회사원(34)은 800만엔을 투자, 보유시가가 3억엔(약 30억원)을 넘었다.

지난주까지의 가격급등 원동력은 일본 개인투자자금의 급격한 유입이다. 그간 가상화폐 투자는 벤처기업 경영자나 부유층이 중심이었지만, 최근 일반시민 등으로 투자층이 넓어졌다.

작년까지 비트코인 거래중심은 중국인이었다. 개인 외화환전 상한액이 5만달러지만, 가상화폐는 상한이 없었다. 그런데 자본유출을 경계한 중국정부가 올해 규제에 나서 중국인 비트코인 거래가 급감했다.

대신 일본은 4월1일 가상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인정하는 자금결제법이 시행됐다. 7월부터는 구입시 부가세도 불필요해지며 외식, 소매점, 항공권 구입 등에 사용할 수 있게 돼 상황이 급변했다.    

비트코인은 국가에 따라 가격이 달라 비싼 나라로 자금이 유입된다. 현재는 미국 달러 기준 가격에 비해 중국 위안화 기준 가격은 5% 전후, 엔화 기준은 10% 정도 비싸 일본으로 유입되고 있다.

▲ 사진=가상화폐 비트코인 지불에 사용되는 스마트폰 화면. 계산원의 2차원 코드(오른쪽)를 고객 측이 읽어내면 지불이 이뤄진다. 4월 7일 도쿄도내 빅카메라유락초점에서 시연됐다.(연합뉴스 제공)

비트코인은 발행 상한으로 공급이 제한된 것이 가격상승의 한 요인이다.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700억달러(약 78조6천억원)이다. 주식시장보다 훨씬 작아 자금 흐름에 따른 가격 변동폭이 크다.

가상화폐 투자의 척도는 사실상 없다. 투자가들의 심리가 가격을 형성한다. 그래서 매수가 매수를 불렀던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거품'에 비유되기도 한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포브스재팬에 따르면 2013년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요동쳤었다. 당시는 11일간에 가격이 3배로 급등한 뒤 18일간에 걸쳐 원래 가격으로 되돌아갔는데, 이번에는 2개월 사이 3배가 되었다.

포브스재팬은 "세계적 비트코인 시장 동향을 보면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에 경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시그널이 여러 개 보인다"며 비트코인 거품 붕괴가 가까워졌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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