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 제도 개선, 채권시장 미치는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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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C 제도 개선, 채권시장 미치는 영향은?
  • 편도욱 기자
  • 승인 2017.05.3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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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편도욱 기자]  금감원은 지난 30 일 보험회사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한 RCB 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해당 개선안은 오는 6월 1일 시행된다. 

기존에 알려졌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초장기물 채권 수요와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SK증권의 김동원 연구원은 RBC 제도 개선이 채권시장에 던진 이슈를 4가지로 압축, 관련 리포
트를 31일 발표했다. 

우선 이번 개선안으로 보험 부채 듀레이션의 잔존만기 구간이 확대 및 적용시점이 연장된다.

여태까지 보험 부채의 경우 듀레이션이 20년이 넘어도 모두 20년으로 적용 받았다. 

그러나 듀레이션 잔존만기구간이 25년, 30년 구간이 신설되면서 기존에 20 년 이상으로 적용받았던 부채들의 듀레이션이 더 길어지는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김동원 연구원은 "보험사의 보험 부채 확대 이슈는 크게 보험 부채의 시가평가와 보험 부채 듀레이션의 확대로 나눤??quot;며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얽혀서 보험사의 부채를 극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적용 시점이 기존 6월에서 12월로 미뤄졌지만 보험사 부채 확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금리변동계수가 1.85%에서 1.50%로 하향 조정된다. 

RBC 비율 산출에 포함되는 항목 중 하나는 금리위험이다. 금리 위험액은 보험사 자산과 부채 민감액의 차이에 금리변동계수를 곱하게 되는데, 이 계수가 낮아진 것. 

또 헷지와 무관한 외화자산 듀레이션이 인정된다. 이제까지 보험사가 외화자산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1 년 이상의 헷지를 진행해야 했다.

환 변동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1 년 이내로 헷지를 할 경우 기초 외화자산의 듀레이션이 만기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이번 개정안을 통해서 헷지와 무관한 외화자산 듀레이션 인정이 되면서 해외 초장기 자산에 대한 보험사들의 제약 요건이 줄어들었다. 

국내외 초장기물 스프레드 확대 시 단기 헷지를 활용해 해외 초장기물수요를 빠르게 늘릴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부채가 원화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보험사들이 헷지만기 미스매칭을 과도하게 가저가거나, 환 오픈 익스포져를 늘리면서 해외 자산에 투자하기는 어렵다. 

특히, 높아진 헤지 비용 등을 감안하면 보험사들이 해외 초장기물로 당장 이동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SOC 금융관련 신용위험계수 적용기준이 개선된다. 

SOC 투자와 관련해 두 가지 변화가 있었다. 먼저, 해외 SOC 투자의 경우 S&P 기준 AA- 이상 국가의 보증이 확인된 경우 국내 SOC 와 같은 위험계수를 적용받게 된다. 

최근 보험사들의 해외 대체투자에 대한 높은 관심을 생각하면 고무적이다. 하지만 AA- 이상 국가의 수익성 있는 SOC 프로젝트가 드물다 . 또 SOC 프로젝트의 듀레이션이 길긴 하지만 현재 보험사 듀레이션 확대를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길지 않다. 

김동원 연구원은 "해외 SOC 투자는 보험사 자산 운용 수익률 제고에 있어서 의미가 있겠지만, ALM 관점에서는 매력은 제한적"이라며 "원화채 초장기물에 대한 수급을 크게 건드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변화는 신재생에너지 투자 관련 사업의 수익 및 안정성이 보장되는 경우 SOC투자와 동일한 위험계수를 적용받게 된다. 

이 같은 규정 변화는 신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 육성과 궤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익성있는 신재생에너지 딜에 대해서 보험사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저금리 기조에서 보험사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안정적 현금흐름을 가지고 있지만, 기대 수익률이 채권보다 높은 대체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신정부 정책과 연동해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용이해진 점은 관련 시장의 자금수급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 

김 연구원은 "이번 확정안으로 지난 IFRS17 확정에 이이서 보험사들의 보험 부채 증가 이슈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주목할 부분"이라며 "투자자의 입장에서도 불확실성이 줄어든 것이 키 포인트"라고 평했다. 

이어 "해외 투자 시 헷지 등의 규정을 완화해주면서 보험사들의 해외 투자로의 유출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며 "국내 초장기 수요가 일부 해외 초장기물로 옮겨갈 수 있는 여지가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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