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채줄이기' 압력…中기업들 신탁 대출에 손 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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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채줄이기' 압력…中기업들 신탁 대출에 손 벌린다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7.06.0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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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형대 기자] 중국 당국이 '부채 리스크' 줄이기에 나서면서 자금 확보가 어려워진 기업들이 신탁회사들의 대출에 손을 벌리고 있다.

중국의 올해 1∼4월 신규 신탁대출 규모는 8천823억 위안(약 146조원)으로, 2016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각종 규제책으로 부채 증가를 억누르면서 은행대출이 거의 불가능해지고 회사채 금리가 급등하자 기업들이 차선책으로 신탁대출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신탁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 은행대출보다는 금리가 높지만 중국 당국의 규제가 상대적으로 허술해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 확보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칭저우(靑州) 도시건설투자의 경우 지난해 회사채 발행을 계획했지만, 채권 금리가 계속 오르자 비용 부담 때문에 신탁회사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다예 신탁이 투자자들에게 6.5%의 수익률을 약속하고 2억 위안을 모았으며, 칭저우도시건설투자에 8% 금리를 적용해 대출했다.

▲ 사진=중국 당국이 '부채 리스크' 줄이기에 나서면서 자금 확보가 어려워진 기업들이 신탁회사들의 대출에 손을 벌리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산시 신탁도 올해 4월 현지 건설 회사에 투자하는 6번째 신탁상품을 내놨다.

문제는 이 같은 신탁대출이 통계에 제대로 잡히지 않는 '그림자금융'이라는 점이다.

그림자금융은 사실상 금융권의 부실자금대출이나 마찬가지여서 주가 폭락 시 중국 금융시장을 무너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조지 쉬 애널리스트는 "신탁 분야 규제는 (은행권보다) 임시방편"이라며 "신탁회사가 자신들이 어디에 투자하는지를 숨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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