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5월도 중국판매 부진…'사드 후폭풍' 여전히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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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5월도 중국판매 부진…'사드 후폭풍' 여전히 심각
  • 이미경 기자
  • 승인 2017.06.05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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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미경 기자]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후폭풍' 여파로 석 달째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최근 '사드 보복' 조치를 조금씩 완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 실적은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지난 5월 중국 판매량은 5만2천485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5.1% 줄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한 지난 3월, 전년보다 52.2% 감소한 7만2천32대를 기록했다. 지난 4월에는 5만1천59대 판매에 그쳐 감소 폭이 65.1%로 확대됐다.

5월 판매량은 지난 4월보다 2.8% 증가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바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5월 중국에서 3만5천100대를 팔아 작년보다 실적이 65.0% 감소했다. 기아차도 같은 달 중국에서 1만7천385대를 판매하는데 그쳐 전년보다 65.3% 줄었다.

▲ 사진=현대·기아차 양재동 사옥.(현대·기아차 제공)

올해 1~5월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37만6천895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3.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시장에서는 지난 3월 이후 한국 제품에 대한 불매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한국산 자동차 판매도 타격을 입고 있다.

일부 현지 경쟁 업체들은 악의적인 '사드 마케팅'을 펼치며 현대차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각각 글로벌(내수+해외) 판매량의 23.5%, 21.5%에 해당하는 114만2천16대, 65만6대를 팔았다.

중국시장이 흔들리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는 전체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가 연초에 내건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 825만대 달성도 사실상 어려워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사드 문제가 중장기적으로 나아지리라는 기대를 하면서 신차 출시 등을 통해 위기를 돌파해나갈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에 소형 승용 전략 모델과 준중형 SUV '신형 ix35'를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 현지 상황에 적합한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고 품질 관련 지표를 끌어올려 중국 소비자의 신뢰를 구축해나가기로 했다.

기아차는 중국 전략형 중형급 SUV 'KX7'와 지난 4월 상하이모터쇼에서 공개한 'K2 크로스'로 SUV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반기에는 소형 승용 '페가스'를 출시해 판매 반전을 노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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