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이슈] “수요자끼리 뭉쳤다”…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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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이슈] “수요자끼리 뭉쳤다”…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재조명’
  • 최영록 기자
  • 승인 2017.06.05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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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새 설립인가 5배 증가…주택법 개정으로 꼼꼼히 따져봐야
▲ 파주 원더풀파크 남광하우스토리 야경투시도.(제공=남광토건)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최영록 기자] 일명 ‘아파트 공동구매’로 불리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최근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3일 ‘주택법’ 개정안 시행으로 지역주택조합사업의 투명성 및 사업성이 확보됨에 따라 실수요자들의 선별접근이 좀 더 쉬워졌기 때문이다.

지역주택조합아파트란 일종의 ‘주택 공동구매’로 지역 주민들이 조합을 결성해 사업주체가 돼 토지매입부터 시공사 선정까지 땅을 사고 아파트를 짓는 것이다. 특히 일반아파트와는 달리 시행사 이윤, 토지 금융비용 등 각종 부대비용을 절감해 분양가가 10~15%가량 저렴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 청약통장 없이 내 집 마련이 가능하며 즉시전매까지 가능하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설립인가가 5년 새 5배나 증가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지역주택조합 설립 규모는 2012년 26건으로 1만3293가구에서 지난해 104건으로 6만9150가구로 크게 늘었다.

특히 수도권이 2012년 대비 7배가 늘어난 22건으로 1만7929가구, 지방은 4배가 늘어난 82건으로 5만1221가구로 각각 증가했다.

강태욱 한국투자증권 부동산팀장은 “PF대출규제강화로 인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일으킬 필요가 없는 지역주택조합아파트로 건설사들이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며 “최근에는 대형사의 시공으로 조합의 규모도 커지고 있어 통상 500가구 전후였던 조합이 1000가구 이상 대단지로 꾸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전국 지역주택조합 설립인가 현황.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일반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 프리미엄도 형성된다. 지난해 3월 입주한 서울 상도동 소재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인 ‘상도효성해링턴플레이스’는 전용 59㎡타입에 최고 9500만원가량 웃돈이 형성됐다. 조합원 모집당시 분양가가 4억7000만원으로 현재는 5억5500만원에서 최고 5억65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해로 입주 2년차를 맞은 경기 수원시 소재 ‘오목천 서희스타힐스’도 마찬가지다. 전용 84㎡타입이 분양당시 조합원 분양가가 2억4100만원으로 8500만원에서 최고 1억원까지 웃돈이 형성됐다. 전용84㎡는 현재 3억2500만~3억43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택법개정 후에도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공급이 활발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조합원모집 및 일반분양에 나서는 지역주택조합사업장은 31곳으로 3만3353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오는 9일 남양토건은 경기도 파주시 조리읍 일대에서 ‘파주 원더풀파크 남광하우스토리’의 주택홍보관을 개관하고 조합원 모집에 나선다. 지하 2층~지상 26층, 8개동, 전용 59㎡~111㎡, 총 1035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되며 최상층 6가구에는 펜트하우스가 적용된다. 단지 인근에 유치원 및 초등학교가 들어서 예정이며 봉일천 초·중·고교와도 인접해 있어 교육환경이 우수하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경기도 평택시 동삭지구에서 ‘동삭 센토피아 더샵’을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1~27층, 16개동, 전용 59~84㎡, 총 128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고덕신도시 삼성전자반도체와 인접한 직주 근접 아파트로 인근에 이마트, 하나로마트, 롯데마트 이용이 편리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광주광역시 북구 본촌동에서 ‘힐스테이트 본촌’을 공급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10개동, 전용 64~84㎡, 총 83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용두초, 용두중, 일신중, 숭일중·고, 살레시오중·고 등이 가깝고 임방울대로와 빛고을대로를 통해 첨단지구와 수완지구, 상무지구 등 시내·외 진출입이 편리하다.

동양건설산업은 내달 서울 성북구 돈암동 일대에서 ‘길음역 동양파라곤’을 공급한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30층, 7개동, 전용 49~84㎡, 총 525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지하철 4호선 길음역이 도보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단지 앞 버스노선을 이용해 종로, 광화문까지 20분 내로 이동할 수 있다.

서희건설은 오는 8월 경기 김포시 사우동에서 ‘김포 사우 서희스타힐스’를 공급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19층, 10개동, 전용 65~84㎡, 총 43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김포시청·김포시법원·보건소 등 관공서와 가깝고 CGV·홈플러스·김포시민회관·사우문화체육광장 등 쇼핑·문화시설과도 인접해 있다.

특히 지역주택조합사업은 가격이 싸다는 뚜렷한 장점만큼 주의해야 할 사항도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우선 사업 진행과정에서 생기는 각종 문제와 위험을 조합원 개개인이 떠안아야 한다. 또 토지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사업 승인이 취소되거나 길어질 수도 있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지역주택조합아파트는 장점만큼 고려해야 할 사항도 많다”며 “사업부지확보가 100% 혹은 95%이상인지, 공신력있는 신탁사가 자금을 관리하는지, 사업진행 여부가 투명한지, 믿을 수 있는 시공사인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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