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탓…1분기 韓식품물가 상승률 OECD 5위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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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탓…1분기 韓식품물가 상승률 OECD 5위 '고공행진'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7.06.1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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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박병욱 기자] 올해 1분기 한국의 식품 물가 상승률이 조류 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등의 영향으로 35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다섯 번째로 높았다.

하지만 최근 다시 AI가 창궐하면서 식품 물가 상승률 순위 고공행진은 또다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OECD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의 식품 물가는 전년 같은 분기보다 3.9% 올라 터키(9.7%), 라트비아(5.9%), 체코(4.1%), 에스토니아(4.0%)에 이어 OECD 5위를 기록했다.

월별로 보면 3월(3.5%)은 7위, 2월(2.9%)은 11위, 1월(5.3%)은 3위를 기록했다. 1월이 1분기의 높은 상승률을 이끌었다.

1월의 높은 상승률은 AI와 구제역 창궐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1월 달걀 가격은 1년 전보다 61.9% 올랐다. 전체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8.5% 올라 1월 전체 물가를 0.67%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정도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식품 물가는 농·축·수산물과 공장에서 만드는 가공식품 두 가지로 분류된다"며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안정적인 가공식품보다는 등락이 큰 농·축·수산물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 사진=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조류인플루엔자(AI)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직원들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식품 물가 상승률의 고공행진은 작년 말부터 계속되고 있다.

작년 4분기 식품 물가상승률은 4.5%로 전체 OECD 회원국 중 3위에 올랐다. 공동 1위는 멕시코·터키(4.8%)였다.

2016년 전체로 보면 식품 물가 상승률은 2.3%로 5위였다.

한국보다 식품 물가 상승률이 높은 국가는 터키(5.8%), 멕시코(4.5%), 칠레(3.8%), 노르웨이(2.6%)뿐이었다.

올해 2분기 식품 물가는 AI와 구제역의 진정세로 다소 안정될 것으로 보였으나 이달 초 다시 AI가 확산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올해 4월과 5월 각각 2.6%, 3.4% 상승한 식품 물가는 6월 AI의 영향으로 다시 급등세를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일 이후 전북 지역 소규모 농가를 중심으로 AI가 확산하면서 9일까지 감염이 확인됐거나 간이 키트 검사로 양성 반응이 나온 농장은 총 27곳이다. 살처분 된 가금류 마릿수는 142개 농가 18만2천 마리에 달했다.

이에 따라 올해 초와 비슷하게 지역에 따라 30개들이 계란 한 판 가격이 1만원을 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안정세일 것으로 예상했던 6월 식품 물가는 AI의 영향으로 들썩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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