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탓' 영국인, EU 국가 이민신청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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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탓' 영국인, EU 국가 이민신청 급증
  • 제임스김 기자
  • 승인 2017.06.14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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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제임스김 기자] 지난해부터 유럽연합(EU) 국가를 상대로 한 영국인들의 이민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완료되기 전에 EU 국가에서 거주하는 영국인들 위주로 EU 시민으로서의 혜택을 계속 누리기 위해 국적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 시민권을 얻은 영국인은 2천865명에 달했다.

2015년 622명에 비해 4배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독일에 거주하는 영국 국적자의 3% 정도에 달하는 수치다. 1950년 관련 통계가 수집된 이후 가장 높았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이민 동기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지 않았지만, 브렉시트의 영향 탓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올해 영국인들의 이민 신청은 더욱 쇄도하고 있어 이민 처리에 걸리는 시간 또한 늘어나고 있다.

다른 EU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스웨덴 이민 당국은 지난해 1천600여 명의 영국인이 스웨덴 시민권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전년도의 세배 이상으로 뛰어오른 것이다.

▲ 사진=영국 국회의사당 앞 브렉시트 반대 시위.(연합뉴스 제공)

올해에도 이민 신청이 더욱 늘어나 현재까지 960여 명이 신청했다.

덴마크에서도 2015년 영국인의 이민 신청이 77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89명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올해 1월과 2월에만 130명이 신청해 급증세를 이어갔다.

아일랜드도 지난해 571명의 영국인 이민 신청을 받았다. 전년보다 8배로 늘어난 수치로, 올해에만 지금까지 300명 가까이 신청했다.

지난해 6월 독일 이민을 신청해 지난달 시민권을 얻은 영국 출신 사업가인 스테판 헤일은 "우리는 유럽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독일 시민권을 신청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으나, 브렉시트 이후 갑자기 위험이 증가해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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