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부진 車업계, '연쇄 파업'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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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부진 車업계, '연쇄 파업' 시작되나
  • 이미경 기자
  • 승인 2017.07.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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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미경 기자] 극심한 판매 부진에 시달리는 자동차 업계에 '연쇄 파업'이라는 파도까지 밀려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GM) 노조는 7일 임금협상과 관련한 파업을 가결했다. 6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노조원의 68.4%가 파업에 찬성했다.

현재 노조는 월 기본급 15만4천883원 인상, 통상임금(424만7천221원) 500% 성과급 지급, 각종 수당 현실화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2개 조가 8·9시간씩 근무하는 현행 '8+9주간 2교대제'를 '8+8주간 2교대제'로 전환하는 방안, 공장이 휴업해도 급여를 보장하는 '월급제' 도입도 노조 요구안에 포함됐다.

이에 사측은 기본급 5만 원 인상, 연내 성과급 400만 원 지급, 협상 타결 즉시 500만 원 격려금 지급 등의 협상안을 내놨지만, 지금까지 열세 차례에 걸친 협상에서 양측은 접점을 찾지 못했다.

만약 실제로 파업이 실행에 옮겨지면, 실적 부진과 GM의 글로벌 사업 재편으로 어수선한 한국GM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해지고, 한국GM '철수설'이 더 힘을 얻을 전망이다.

한국GM 경영진은 지난달 30일 임직원에 보낸 편지에서 "GM의 유럽 브랜드 오펠(Opel) 매각에서 볼 수 있듯, 글로벌 GM은 현재 수익성과 사업 잠재력에 중점을 두고 모든 사업장을 대상으로 생산 물량과 제품 계획에 대한 재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런 불확실성으로 회사는 이번 임금교섭에서 (노조의) 미래 제품·물량 관련 요구에 대해 언급하거나 확약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더구나 한국GM은 현재 실적 측면에서도 '최악'의 시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 판매량(4만3천692대)은 작년 6월보다 20.7%나 적었고, 특히 내수(1만1천455대) 감소율은 36.6%에 이르렀다. 작년까지 지난 3년간 한국GM의 누적 순손실 규모도 2조 원에 이른다.

▲ 사진=한국지엠 파업 여부를 결정하는 노조 찬반 투표가 시작된 지난 6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 서문 앞에서 한국지엠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올해 상반기 중국 판매량이 60% 이상 급감하는 등 '최대 위기'를 맞은 현대차의 노조도 지난 6일 임단협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앞으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하고, 조합원 상대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노조는 해고자 복직과 손해배상·가압류 철회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타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만약 노조가 올해에도 여름 파업에 들어가면, 현대차는 6년 연속 파업을 겪게 된다.

기아차 노조 역시 지난달 30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파업 준비로서 '쟁의 발생'을 결의하고 이달 3일 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임금교섭 중인 기아차 노조는 앞서 지난달 29일 사측이 제시한 통상임금 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사측은 통상임금에 상여금을 포함하되, 총액임금을 기존과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노조는 총액임금을 더 늘려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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