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후 한국기업 대미 로비 급증…삼성전자 3배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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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후 한국기업 대미 로비 급증…삼성전자 3배로 '껑충'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7.07.2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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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박병욱 기자] 미국 수출로 먹고사는 주요 한국 기업의 대미 로비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가 '아메리카 퍼스트'를 기치로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강화하자 한국 기업들이 미 정부를 상대로 관련 로비 활동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25일 미 상원의 로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법인(Samsung Electronics America)은 올해 상반기 로비 금액으로 총 147만 달러(약 16억원)를 지출했다고 신고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에 신고한 49만 달러의 3배다.

로비 활동이 법적으로 허용되는 미국은 관련 법에 따라 기업 로비 내용을 분기별로 상원에 신고하게 돼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68만 달러, 2분기 79만 달러를 지출했다.

작년에는 1분기 38만 달러, 2분기 11만 달러, 3분기 47만 달러, 4분기 41만 달러 등 총 137만 달러를 신고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작년 연간 총액보다 많은 돈을 로비에 쓴 것이다.

삼성전자는 로비 내용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무역규제, 국제무역위원회(ITC) 개혁, 미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 한미 관계 등 다수의 무역 현안을 기재했다.

이밖에 특허 소송 개혁, 법인세 개혁, 주파수 배정, 정부 조달 정책, 사이버보안, 사물인터넷 관련 로비를 했다.

이들 현안은 대부분 작년에도 로비 대상이었지만, 한미 FTA와 NAFTA는 올해 새로 추가됐다.

반덤핑 관세 등 수입규제 강화로 미국 수출이 거의 끊긴 포스코는 14년만에 로비 활동을 재개했다.

포스코 미국법인(Posco America Corp.)은 올해 1분기 9만 달러, 2분기 22만 달러 등 상반기 총 31만 달러를 신고했다. 로비 내용은 국제 무역 관련 현안이다.

포스코가 마지막으로 로비 내용을 신고했던 것은 2003년으로 포스코와 US스틸의 미국 합작법인인 USS-POSCO가 10만 달러를 지출했다.

포스코는 작년부터 미국의 무역규제가 심각한 수준으로 오르자 올해 초 통상 기능 강화를 위해 미국 법인 산하에 워싱턴 사무소를 처음으로 개소하고 통상 전문 변호사를 채용했다.

▲ 사진=미국 수출로 먹고사는 주요 한국 기업의 대미 로비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제공)

미국에 태양광전지를 수출하는 한화는 한화큐셀 미국법인이 올해 2분기 로비활동을 재개, 2만 달러를 신고했다.

한화큐셀은 로비 내용에 태양광전지 수입·판매·제조와 관련된 ITC 조사를 기재했다.

ITC는 한화큐셀 등이 미국에 수출하는 태양광전지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올해 워싱턴 사무소에 미국 연방 정부 고위직 출신을 대관 담당 임원으로 영입하는 등 대관 활동을 강화했지만, 상반기 로비 금액은 작년보다 좀 줄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21만 달러, 2분기 17만 달러 등 상반기 총 38만 달러를 신고했다.

작년에는 1분기 21만 달러, 2분기, 22만 달러, 3분기 13만 달러, 4분기 13만 달러 등 총 69만 달러를 썼다.

현대차는 로비 내용에 자동차 산업 관련 정책과 법안 외에 한미 무역, 미국 무역 정책 등을 기재했다.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로비 금액으로 전년과 같은 38만 달러(1·2분기 각각 19만 달러)를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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