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카고, 25년 방치한 US스틸 제조단지에 주택 2만채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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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카고, 25년 방치한 US스틸 제조단지에 주택 2만채 건설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7.08.0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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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박병욱 기자] 미국 시카고 시가 한때 세계 철강산업을 주도했던 US스틸의 제조단지였으나, 철강업 쇠락으로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오랜 기간 방치돼있던 땅에 대규모 주상복합 단지를 건설할 방침이다.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은 1일(현지시간), 도시 남부 미시간호변의 178만㎡ 규모 옛 US스틸 공장 자리에 친환경 조립식 주택 2만 채와 사무실·상업용 공간이 어우러진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매뉴얼 시장은 영국계 부동산 개발업체 '에메랄드 리빙'(EL)과 스페인계 업체 '바르셀로나 하우징 시스템'(BHS)이 최근 US스틸에게서 이 땅을 매입했으며, 거래조건에 따라 두 업체가 건설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스 웍스'(South Works)로 불리는 이곳은 1800년대 중반 미국 산업혁명기에 제련소들이 들어서기 시작해, 1901년부터 1992년까지 90여년간 미국 최대 철강회사 US스틸이 공장을 운영한 자리다.

시카고 도심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들어오는 미시간호변의 요지이나, 총기폭력으로 악명높은 빈민가에 인접해있고 개발기금 마련이 쉽지 않은 규모 때문에 공장 폐쇄 이후 25년간 빈터로 남아 있었다.

시카고 트리뷴은 US스틸이 시카고 개발업체 '맥카페리 인터레스츠'(MI)와 함께 12년간 재개발을 추진하다가 포기하고 지난해 부지를 부동산 시장에 내놓았다고 전했다.

▲ 사진=미국 시카고 남부 구 US스틸 단지 재개발 계획.(시카고 트리뷴)

이매뉴얼 시장은 이 개발 사업이 한때 미국 2차 산업의 중심지였던 시카고 남부에 역동적인 기운을 다시 불어넣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개발사는 이곳에 중저층 건물을 짓고 공원과 보행자·자전거 전용도로, 호숫가 산책로, 레저용 보트 선착장 등을 조성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부지 규모를 감안할 때 개발은 약 10년에 걸쳐 순차로 이뤄질 것이라고 트리뷴은 전망했다.

한편, 시카고 선타임스는 이곳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기념관이 들어설 잭슨 공원의 바로 남쪽에 위치한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오바마 센터 건립이 촉발한 일련의 대규모 개발 사업의 연장선에 있다고 설명했다.

시카고 시는 오바마 센터 부지 인근의 대규모 나대지와 장기간 방치돼있던 대형 건물에 재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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