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 특별전 - 아라비아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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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 특별전 - 아라비아의 길
  • 김수아 기자
  • 승인 2017.08.1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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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주최로 국립박물관에서 열려

[코리아포스트 김수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대표 리야드 알무라바키 대사)은 대한민국과 사우디 아라비아의 수교 55주년을 맞이하여 사우디 관광국가유산위원회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특별전 '아라비아의 길-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을 열고 17일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리셉션을 주최하였다.

주요 인사로는 노주코 글로리아 밤 주한 남아공 대사, 김종도 명지대학교 교수, 이경식 코리아포스트 미디어 회장, 김진수 한-아랍 소사이어티 사무총장, 이종능 도예가 등이 참석하였다.

그간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를 처음으로 소개하는 전시로 사막과 석유의 땅으로만 인식되었던 아라비아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특별전이다.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페르시아, 지중해 지역 문명권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다양한 문화를 꽃 피운 아라비아는 이슬람교의 발상지로 지금도 수많은 순례자들이 모여드는 종교적 중심지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립박물관을 비롯한 주요 박물관들의 대표 소장품 460건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유구한 역사와 다양한 문화를 간직한 아라비아를 경험할 수 있다.

▲ 리야드 알무라바키 주한 사우디 아라비아 대사(좌로부터 네번째)가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의 특별 전시장에서 하객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좌로부터 김승익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 이경식 코리아포스트 미디어 회장, 보노주코 글로리아 밤 주한 남아공 대사, 리야드 알무라바키 주한 사우디 아라비아 대사 및 사우디 아라비아 대사관 직원들.

첫 번째로 아라비아의 선사시대를 보면 초기 인류가 정착하기 시작한 시기인 130만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아라비아에서 출토된 선사시대 석기들은 아프리카에서 탄생한 인류가 아라비아를 거쳐 전 세계로 확장해 갔다는 것을 보여주며 약 1만년 전 무렵의 아라비아는 수목이 무성하고 깊은 호수, 비옥한 습지, 풍부한 야생자원을 보유한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초록의 아라비아'라고 불려 지중해 연안 근동 지역에서 사람들이 건너와 다양한 도구와 무기를 제작하였다.

기원전 4천 년 즈음에 제작된 인간 모양의 석상은 기원전 전 4천 년부터 아라비아 반도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 특히 예멘에서 이러한 형태의 석상이 100개 이상 출토되었으며 이번에 전시되는 세 개의 석상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타이마와 하일 근방에서 출토된 것이며 상체가 모두 직사각형의 네모 반듯한 형태이고, 이 중 두 개의 석상은 높이 솟은 쇄골과 풍부한 표정 등이 특징이다.

▲ 기원전 4~3세기의 사암 석상으로 일반 사람의 2배정도 되는 길이이며 이집트인들의 외형과 의복 등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전시 제2부인 ‘오아시스에 핀 문명’은 아라비아의 동쪽 만 연안의 타루트 섬의 대추야자 나무가 무성한 오아시스로 신석기 시대부터 사람들이 정착하여 살기 시작한 고대 '딜문' 문명(2천년대 후반부터 1천년대 초반) 의 중심지를 보여준다. 이 지역은 기원전 3000년 무렵부터 메소포타미아와 페르시아, 인더스 문명과의 활발했던 해상 교역로의 중요한 거점이었다.

전시의 제3부 ‘사막 위의 고대 도시’에서는 바빌로니아의 마지막 왕인 나보니두스가 10년동안 지배하며 전파한 새로운 예술양식 등을 선보였으며, 기원전 1000년 무렵부터 아라비아를 가로지르는 전설적인 향료 교역로에서 경제적 부를 축적한 북서부의 도시 타미아(Tayma), 울라(al-Ula), 까르얏 알파우(Qaryat al-Faw)를 소개한다. 울라는 기원전 6세기 무렵부터 1세기까지 지배한 리흐얀 왕조가 지배한 도시로 조각과 사원이 가득하여 웅장함을 보여주었으며, 화려하고 부유한 도시들이었던 이들은 지중해 지역 문화의 영향을 받아 독자적인 문화를 꽃 피웠다.

▲ 기원전 4천년 만들어진 사람모양의 석상으로 주로 종교나 장례의식을 목적으로 만들어져 주로 아라비아 북부나 남부지역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제4부 전시는 ‘메카와 메디나로 가는 길’은 6세기 이후 이슬람교의 확대에 따라 새롭게 형성된 순례길 역사를 보여준다. 622년 예언자 무함마드의는 박해를 피해 메카를 떠나 메디나로 향했는데 이후 이슬람교는 아라비아를 넘어 주변지역인 시리아, 이집트, 이라크, 예멘 등지로 급속히퍼져나갓으며 메카와 메디나는 이슬람 세계의 세계적 중심지가 되었다. 여러 순례길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들은 먼 길을 떠나야 했던 순례자들의 여정과 이슬람 시대의 삶이 담겨 있으며 당시의 일상생활과 경제, 예술 활동이 모두 반영되어 있다.

마지막 제5부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의 탄생’에서는 1932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 국왕으로 등극한 압둘아지즈 왕의 유품과 19세기의 공예, 민속품들을 선보이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소개한다.

▲ 구석기 시대의 아라비아 사람들의 모습을 영상을 3분씩 보여주고 있는데 당시 사람들이 사막길을 어떻게 다녔는지, 사냥을 어떻게 했는지 엿볼 수 있다.

사우디 관광국가문화유산위원회가 2010년부터 외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순회전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13개 박물관이 소장한 자료를 선보이는 이번 '아라비아의 길' 특별전은 8월 27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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