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유승민 기자]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직을 전격 사퇴했는데, 3 년 넘는 와병 중에도 놓지 않았던 자리를 지금 시점에 던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이 국제올림픽 위원회 IOC 위원으로 선임된 건 1996 년으로 3 년 전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에도 IOC 위원직을 유지해오던 상황이다.
그런데 IOC 가 홈페이지를 통해 "이 회장의 가족으로부터 IOC 위원 재선임 대상으로 고려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이 회장의 사퇴를 발표한 것.
재계에선 이 회장이 3 년 넘는 투병으로 더 이상 정상적인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으로 보고 있지만 사퇴 시점을 놓고선 눈앞으로 다가온 장남 이재용 부회장의 1 심 선고와 연결 짓는 시각도 있다.
삼성의 기여도를 드러내는 동시에 유죄 판결 시 입게 될 타격까지 고려했다는 것인데, 이재용 부회장이 유죄로 판결난다면 삼성의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IOC 위원을 유임하는것은 굉장히 큰 부담감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한다.
이 회장의 IOC 임기는 아직 5 년이 더 남은 상황인데, 이 회장의 사퇴로 한국인 IOC 위원은 유승민 위원 한 명만 남게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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