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일본 초등학생은 지금 IT 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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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일본 초등학생은 지금 IT 삼매경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7.08.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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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피터조 기자] 2020년부터 일본 초등학교에서 프로그래밍 교육이 필수화가 됨에 따라 일본 프로그래밍 교육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고충성 일본 후쿠오카무역관따르면 여러 업종의 기업들이 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어 다양한 상품이 개발돼 있다고 전했다.

2016년에 일본 정부가 발표한 '일본재흥전략 2016(日本再興戦略 2016)'에 정규 교육과정에서 IT 기술을 활용한 교육 및 프로그래밍 교육의 필수화 등 IT 인재 육성을 위해 학습요령을 개편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이는 선진국 중에서도 고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일본이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을 이겨내고, 일본 젊은이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생존하기 위해서는 IT 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 불가결하다는 일본 정부의 인식이 깔려 있다.

IT산업의 시장규모는 지속적인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의 IT 인재 부족현상은 나날이 심화될 전망이다.

경제산업성(経済産業省)에 의하면 2030년까지 일본 내 IT 인재 부족이 최대 79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일본 거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된 프로그래밍 학원.(일본 후쿠오카무역관 제공)

이러한 배경으로 2020년부터 일본 초등학교에서 프로그래밍 교육이 필수화가 됐으며 2017년 3월에는 그 방침이 반영된 새로운 '학습지도요령'이 확정된 바 있다.

교육정책을 총괄하는 문부과학성(文部科学省)이 발표한 초등교육단계에서의 프로그래밍 교육의 방향은 코딩(프로그래밍 언어로 프로그램 소스 코드를 작성하는 작업)을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래밍적 사고방식 함양'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신규 제정된 학습지도요령에 따르면 프로그래밍 필수화에 의해 초등학교에 신규로 전문 교과목이 개설되는 것이 아니라, 주로 기존의 타 과목과의 접목을 통해 학습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세태를 반영하듯,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일본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초등학생을 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래밍 학원을 최근에는 거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올해 여름방학 기간에는 초등학생 및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래밍 관련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졌다.

닛케이비즈니스에 의하면 2016년 기준 일본 내 프로그래밍 학원의 시장규모는 10억 엔(약 105억 원) 규모로 여타 종류의 학원 대비 미미한 수준이나 향후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교육 관련 기업 외에도, 통신, 전기전자, IT 대기업 등 다양한 업종에서 프로그래밍 교육사업에 신규로 진입하고 있다.

일본 3대 통신회사 중 하나인 NTT Docomo는 한국에도 기 진출한 어린이 직업체험 놀이시설인 키자니아(Kidzania)와 연계해 2017년 7월에 접객용 로봇을 이용해 프로그래밍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로봇연구개발센터'를 키자니아 시설 내에 마련해 큰 인기를 얻었다.

2017년 상반기에 일본 남자 중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장래희망 관련 설문조사 결과, 1위는 IT엔지니어·프로그래머, 2위는 게임 제작자가 차지하는 등 IT 관련 업종이 선망의 대상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일본 정부는 4차산업 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적인 방안으로 IT 인재 확보를 정책적인 뒷받침하고 있으며, 민간에서도 업종을 망라한 여러 기업에서 적극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관련 상품을 개발하는 등 일본의 프로그래밍 붐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사진=키자니아 내에 위치한 NTT Docomo의 '로봇연구개발센터'.(일본 후쿠오카무역관 제공)

한편, 일본 프로그래밍 교육 시장의 확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 관련 업계 및 전문가 집단에서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나아가 교육정책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에서 한국은 'IT 강국'이라는 이미지가 각인돼 있어, 프로그래밍 시장의 확장이 한국기업에 호기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KOTRA 후쿠오카 무역관이 일본인 바이어 및 공무원, 유관기관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90% 이상이 한국의 대표적인 산업으로 IT를 꼽았다.

프로그래밍과 접목한 애플리케이션이나 학습교재 및 완구 등이 일본 진출 유망품목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이며, 현지 민간 학원의 높은 강습료를 감안할 때 온라인으로 제공할 수 있는 학습 콘텐츠는 일본 시장에서 승산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태블릿, 네트워크 중계기 등 프로그래밍 교육 확대에 따라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품목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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