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美 화장품시장서 한국 제품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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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美 화장품시장서 한국 제품 '순항'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7.08.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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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피터조 기자] '작은 사치'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며 화장품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지연 미국 시카고무역관에 따르면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 미국에서 한국산 화장품은 최근 몇 년간 쳔연 성분과 효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K-뷰티'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고 전했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의 혁신적인 기술로 개발한 새로운 제품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며 미국의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한국산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우리 정부도 'K-뷰티' 홍보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미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존재감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미국의 뷰티 및 퍼스널케어 시장은 2016년 판매액 기준으로 약 848달러를 기록함. 이 중 스킨케어 제품 판매가 173억 달러, 색조 화장품이 159억 달러, 선케어(sun care)가 20억 달러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 사진=2017년 미국 화장품 시장 제품 구성.(미국 시카고무역관 제공)

제품 구매 자체보다 쇼핑하는 경험 전체를 즐기며 더욱 쾌적한 쇼핑 환경을 추구하는 소비자 트렌드가 미국 화장품 판매점의 풍경을 변화시키고 있다.

현대 소비자들은 여러 브랜드를 한꺼번에 보면서 폭넓은 선택권을 누리기를 바라며, 부담 없이 시험적으로 사용해볼 수 있는 샘플이 제공되는 것을 선호한다. 또한 제품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매장 직원도 쇼핑 경험을 향상시키는 요소로 꼽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을 적극 매장운영에 적용하고 있는 미국 화장품 전문매장 세포라(Sephora)나 울타(ULTA)는 1년 사이에 미국 내 각 100여 개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했다.

밀레니얼 세대를 포함한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력 증가와 가치 중심 변화로, 프리미엄(고급) 제품들의 인기가 급상승하며 화장품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가장 빠른 속도로 크고 있는 프리미엄 뷰티 시장은 선케어 제품으로, 2011~2016년 사이 프리미엄 품목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함(13%). 프리미엄 색조화장품(9.8%), 스킨케어(7.7%) 등이 뒤를 이었다.

세포라의 경우, 고객 서비스에 디지털 기기와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2012년에 시작한 'Color IQ' 서비스는 전용 기기로 고객의 피부 색깔을 스캔해 어울리는 파운데이션, 컨실러나 립 제품 색깔을 알려주는 서비스이다.

그 외에도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간단한 설문을 통해 고객에게 적합한 제품을 매칭해주는 '스킨케어 IQ'와 '향 IQ' 서비스도 제공하며 맞춤 화장품 서비스에 앞장서고 있다.

화장품은 제품군도 다양하고 워낙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라 매우 분산된 양상을 띠고 있다. 주요 화장품 제조기업 4곳이 전체 시장의 30% 이하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이 소규모 업체들로 이루어져 있다.

미국 인구 조사국(US Census)의 조사에 의하면 화장품 제조기업 65% 이상이 20인 미만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반면, 직원 500명 이상의 대기업은 전체 시장 5%에 불과하다.

미용 또는 메이크업용 제품류와 기초화장용 제품류 등(HS Code 3304) 기준, 미국이 해당 제품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는 중국으로, 2016년 수입액이 8억8000만 달러에 달한다. 한국은 중국,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에 이어 미국에 수출하는 국가 중 수출액 규모로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2017년 상반기 대미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39% 증가하며 상위권에 있는 다른 국가들보다 훨씬 웃도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 사진=HS Code 3304 국가별 미국 수입액.(미국 시카고무역관 제공)

미국 시장의 백인, 흑인, 히스패닉, 아시안 등 다양한 인종들이 쓸 수 있는 제품 개발을 위해서는 각 인종의 공통성 및 특수성에 대한 충분한 연구 및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한국산 화장품은 화장품 전문매장, 백화점, 드럭스토어, 할인매장 등 다양한 성격의 매장에 입점하면서 더욱 다양한 소비층에 소개되고 있다.

제품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지고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점차 익숙하게 느껴지면서 앞으로 한국 화장품들에 대한 관심도 다양한 브랜드 및 기능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공적인 제품 론칭을 위해서는 제품 가격대와 특징에 따라 적절한 유통업체를 선택해야 하고, 전통적인 화장 전문 유통업체만 찾기보다, 제품 이미지 및 기능에 맞춰 소비자 타깃층을 달리한 벤더 등록을 시도해야 시장 진출이 더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고 있다고는 하나, 화장품은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해본 후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K-뷰티'가 미국 주류 시장에 자리 잡는 데 큰 영향을 끼친 한국계 유명 뷰티 전문가 및 블로거, SNS 채널 등 온라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되 오프라인 판매채널 구축 및 매장에서 눈에 띌 수 있는 제품 개발 및 포장 등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한국 화장품은 안전한 천연 성분으로 만든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어필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다.

한국 소비자들을 겨냥했던 아기자기한 귀여운 패키징이나 휴대성이 좋은 소용량 제품들의 실용적인 패키징은 젊은 미국 여성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는 요소이다. 제품 특징 및 타깃 소비자층에 맞춰 적절한 패키징을 선택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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