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칠레 중소형차 시장 급성장…한국차 '불안한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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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칠레 중소형차 시장 급성장…한국차 '불안한 질주'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7.09.0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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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형대 기자] 2018년 시행 예정인 '산티아고 대기오염 방지계획'으로 신차 구매 수요가 늘어 칠레 중소형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코트라 최선욱 칠레 산티아고무역관에 따르면 한국차는 가격 대비 뛰어난 안정성, 내구성, 연비 등으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엔저, 약달러 기조에 '불안한 질주'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7년 1~7월 칠레 중소형차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17.3%, 2015년 동기대비 24.9% 성장한 19만755대에 이르러 올해 매우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2018년부터 시행에 돌입할 '산티아고 대기오염 방지계획(일명, Santiago Respira 산티아고는 숨쉰다)'의 일환으로 2012년 이전 촉매컨버터를 단 자동차(약 178만 대 추산)는 5~8월 중 일주일에 최소 1번 이상 운행이 금지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해당 조치 시행을 앞두고 2012년 이전 모델을 보유한 산티아고 거주민들이 서둘러 신차를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1~7월 기준 칠레 중소형차 시장 점유율은 Chevrolet(9.5%), 현대(9.1%), 기아(8.6%), Nissan(8.1%), Toyota(7.5%), Suzuki(7.3%), Ford(5.0%), Peugeot(4.8%), Mazda(4.2%), Mitsubishi(3.8%) 순이다.

한국산 자동차 브랜드인 현대, 기아는 각각 2위, 3위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쌍용은 점유율 1.8%로 16위를 기록했다.

칠레 중소형차 10대 브랜드 중 5곳(Nissan, Toyota, Suzuki, Mazda, Mitsubishi)은 모두 일본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 10대 브랜드 판매대수를 국별로 나누어 보면, 일본(5만8887대) > 한국(3만3617대) > 미국(2만7631대) 순이다.

2017년 1~7월 기준 전년동기대비 가장 큰 폭으로 판매대수를 올린 브랜드는 Toyota(△32.0%), Ford(△25.5%), Nissan(△22.5%), Chevrolet(△19.9%), 현대(△11.3%) 순이다.

▲ 사진=칠레 중소형차 주요 브랜드 할인 행사.(칠레 산티아고무역관 제공)

현대, 기아차 모두 칠레 중소형차 시장 확대에 힘입어 각각 11.3%, 5.1% 판매 증가율을 보였으나 엔저 기조를 등에 업고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펼치는 일본산 자동차(특히 Nissan)의 거센 추격과 Chevrolet(미국)의 1위 탈환으로 불안한 질주를 하고 있다.

칠레 승용차(HS Code 8703) 수입시장에서 한국은 1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2015년과 2016년에 전년대비 각각 29.2%, 13.5%나 감소해 불안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2위를 기록하는 일본은 2016년 한국, 미국과 달리 14.2%의 높은 성장률을 보여 1위 한국과의 격차를 상당히 좁혔다.

2017년 상반기 기준 칠레 승용차 수입시장은 전년동기대비 34.7%의 높은 오름세를 기록했으며, 1위 한국(△20.7%)을 필두로 상위 10개국 모두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던 미국산 자동차 수입이 3년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으며, 이는 2017년 상반기 Chevrolet의 중소형차 시장 1위 탈환이 반영된 결과이다.

한국산 자동차를 구매하고 선호하는 칠레인들은 가격대비 뛰어난 안전성, 내구성, 연비, 디자인 등을 주요 매력 포인트로 꼽았다.
 
특히 가격대비 우수한 안정성과 내구성으로 중고차 판매시장에서 현대, 기아차의 위상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칠레 젊은 고객들은 저렴한 중국산 자동차를 구매했다가 안정성, 내구성 및 연비에 매우 실망해 가격대비 우수한 품질의 한국산 경차 및 소형차를 재구매하는 추세라고 전해졌다.

▲ 사진=최근 4년간 1~7월 칠레 중소형차 시장 10대 브랜드 점유율(단위: 대).(칠레 산티아고무역관 제공)

하지만 최근 타사(특히, 미국, 일본)의 파격적인 가격 할인으로 인해 한국산 자동차와의 가격 격차가 매우 좁혀져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구매율이 최근 소폭 상승세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한국산 중소형차는 아직 미국, 일본, 유럽산 자동차에 비해 프리미엄 이미지가 약하므로 가격경쟁력이 낮아지면 선호도 면에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칠레 중소형차 5대 브랜드의 할인 폭 평균은 현대(177만1429칠레 페소) > Toyota(168만3333칠레 페소) > Nissan(161만1429칠레 페소) > 기아(156만1538칠레 페소) > Chevrolet(125만7143칠레 페소) 순이다.

경차 해치백 부문에서 March(Nissan)의 할인 폭이 i10(현대), Morning(기아)과 비슷해졌으며 저렴한 소형차 부문에서는 Sail(Chevrolet), Versa(Nissan), Yaris(Toyota)의 강세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칠레의 일반관세율은 6%이나 한국산 승용차(HS Code 8703)는 한-칠레 FTA에 따라 무관세 혜택이 적용된다.

2018년 시행 예정인 '산티아고 대기오염 방지 계획'으로 인해 178만 대에 이르는 2012년 이전 모델 소유주들이 서둘러 신차를 구매하고 있으므로 최근 칠레 중소형차 시장은 상당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산 자동차도 가격대비 뛰어난 안정성, 내구성, 연비, 디자인 등으로 꾸준히 신차판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수입시장에서도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어지는 엔저 및 약달러 기조를 등에 업고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펼치는 미국 및 일본산 자동차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또한 강력한 '재활용 규제'에 따른 추후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가격 상승이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친환경적이고 높은 가격경쟁력으로 무장한 중소형차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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