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급성장하는 베트남 '프리미엄 분유'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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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급성장하는 베트남 '프리미엄 분유' 시장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7.09.04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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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피터조 기자] 정부의 산어제한정책으로 출산율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내 분유 판매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코트라 심수진 베트남 하노이무역관에 따르면 베트남 소비자들은 '품질'과 '안정성'을 꼼꼼히 따져 구매하는 경향이 있으며 유럽과 일본 등의 프리미엄 제품들을 선호하느 추세라고 전했다.
 
베트남 현지 기업인 비나밀크(Vietnam Dairy Products)는 2016년도 베트남 내 분유 시장 점유율 27%를 차지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비나밀크를 제외한 시장의 70% 가까이는 외투기업이 장악하고 있으며, 거대한 자본력과 마케팅 활동으로 현지 기업의 시장 성장을 제한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분유의 주요 유통 채널은 슈퍼마켓, 하이퍼마켓, 대리점, 소규모 상점이 있다.

특히 분유 유통은 소규모 상점보다는 판촉행사가 다양하고, 브랜드 제품이 입점되는 대규모 하이퍼마켓과 슈퍼마켓과 같은 현대적 유통채널이 대중적이다.

분유 소비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소비자들은 같은 브랜드의 제품을 반복적으로 구매한다는 점이다.

이는 초기에 맛본 분유에 길들여진 영유아의 입맛을 바꾸기 어렵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 한국 식품을 유통하는 K업체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분유의 경우 유통 업체에서 아이가 출생 시 병원을 통해 산모에게 분유를 무료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 진=베트남 현지에서 유통중인 액상 분유 광고 사례.베트남 하노이무역관 제공)

영아들은 처음 맛본 분유를 본능적으로 계속 먹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 영아들의 초기 입맛을 잡기 위한 유통·판촉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분유 시장의 특징으로는 '품질, 유통, 광고'의 3요소가 있다.

베트남 소비자들 사이에서 분유 가격보다는 품질요건이 제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 주요 구매 포인트이다.

특히 분유 생산업체들은 이러한 소비자의 심리를 반영해 품질과 성분을 강조한 마케팅을 펼치는데 Vinamilk의 경우 신문, 잡지 광고 외에도 베트남 주요 텔레비전인 VTV, HTV 등의 황금 시간대에 대대적인 광고를 내고 있다.

광고의 주요 내용은 분유의 영양성분인 DHA를 비롯한 각종 영양성분을 강조하는 내용임. 분유를 통한 아이의 '성장'과 '지능 발달'을 강조하며, 이는 베트남 소비자들이 영유아의 성장발육에 큰 관심을 쏟고 있음을 나타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외투기업과 현지 기업이 분유 신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베트남에서 성장기용 액상 분유가 다양하게 출시돼 두드러진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액상 분유는 가루형에 비해 별도로 조제할 필요가 없으며, 휴대하기 간편해 특히 직장생활을 하는 젊은 워킹맘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대베트남 일본 분유 수입액은 2015년 9위에서 2016년 4위로 껑충 뛰었으며, 2016년도에는 2013년 대비 14%가량 성장해 타 국가 대비 괄목할만한 수입액 성장을 보였다.

일본산 분유의 시장점유 확대는 '품질과 안전성'이 확보된 제품이라는 인식이 베트남 소비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 사진=2016년도 기업별 분유 시장 점유율.(베트남 하노이무역관 제공)

베트남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 상승과 함께 프리미엄급 분유 상품의 실구매가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 내 유통되는 대표적인 한국산 분유로는 남양유업의 임페리얼 키드, 아이엠 마더, 스타 골드가 있으며, 이는 이미 한국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으로 널리 알려진 상품들이다.

베트남 여성들의 출산율 감소로 인해 1~2명만의 자녀를 키우는 가정들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한두 자녀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부모들이 프리미엄 제품 구매 촉진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베트남 정부는 6세 이하용으로 판매되는 우유 및 분유의 유통 전 한정 가격을 정해 생산 및 수입업체의 무분별한 가격 인상을 규제해 왔다.

베트남 산업무역부는 지난 6월 '6세 이하 영유아를 대상으로 판매되는 우유 가격 등록'에 관련한 새로운 시행규칙(08/2017/TT-BCT)을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분유 관련 진출기업의 점검 및 주의가 요구된다.

분유는 영유아가 있는 부모들로 고객층이 분명함. 안전성과 품질에 관해 민감하게 반응하며, 가격보다는 제품의 원료와 성분이 주요 구매 원인이다.

한국산 분유는 베트남 소비자들 사이에서 '프리미엄'으로 정평이 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극적인 시장 진출로 인해 시장 점유율은 아직까지 미미한 상황이다.

베트남에 진출하고자 하는 우리 기업들은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과 고급화 전략으로 베트남 시장점유를 확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까다로워지는 정부 규제에 대응할 유통 가격 및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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