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코수르-EU 자유무역협상 농산물 시장개방 놓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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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코수르-EU 자유무역협상 농산물 시장개방 놓고 신경전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7.09.0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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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형대 기자] 자유무역협상을 진행하는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유럽연합(EU)이 농산물 시장개방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양측은 다음 달 2∼6일 브라질리아에서 실무회담을 열어 협상의 걸림돌이 되는 농산물 시장개방 관련 이견 해소를 시도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EU의 필 호건 농업담당 집행위원은 "올해 안에 협상 타결을 이루려면 10월 회담에서 양측이 진전된 제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호건 위원의 발언은 쇠고기와 설탕, 바이오 에탄올을 대량 수출하는 브라질에 협상 타결을 위한 양보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브라질 정부는 그동안 EU 측이 농산물 수입개방 폭을 정하는 문제를 최대한 늦추는 전략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해 왔다.

마르쿠스 페레이라 브라질 산업통상서비스부 장관은 지난 7월 아르헨티나 멘도사에서 열린 메르코수르 통상장관 회담에 참석, EU-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상이 타결되기 위해서는 EU 측이 육류와 설탕, 에탄올 등 민감 품목에 대한 시장개방 폭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 사진=지난 7월 2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시에서 열린 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 참석한 남미 각국 정상들.(연합뉴스 제공)

그러나 호건 위원은 "메르코수르가 EU에 대한 요구를 완화해야 FTA 타결에 성공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협상 과정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예고했다.

그러자 메르코수르는 농산물 시장개방에 소극적인 EU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자유무역협상 의지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메르코수르와 EU는 1999년부터 협상을 시작했으나 시장개방을 둘러싼 주장이 맞서면서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2010년부터 진행된 협상에서 관세장벽 완화를 포함한 협상안을 놓고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오는 12월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담 기간에 EU-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상 타결을 위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범한 관세동맹이다. 2012년 베네수엘라가 추가로 가입했지만, 대외 무역협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볼리비아가 가입 절차를 밟고 있고 칠레·콜롬비아·에콰도르·페루·가이아나·수리남은 준회원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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