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차량공유 서비스 탓?…30대 신차 구매 비중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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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차량공유 서비스 탓?…30대 신차 구매 비중 '뚝'
  • 박영호 기자
  • 승인 2017.09.1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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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박영호 기자] 실업률이 늘고 차량공유 서비스 이용이 확대되면서 승용차 주 수요층인 30대의 신차 구매 비중이 20%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에 50대는 신차 구입 비중이 20%에 육박하며 40대와 함께 주요 구매층으로 부상했다.

1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30대가 사들인 승용차는 14만4천360대로 작년 같은 기간 16만2천422대보다 11.1%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1∼6월 전체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79만3천987대) 가운데 30대 소유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8.2%를 기록, 20% 아래로 떨어졌다.

전년 동기(20.0%)와 비교하면 1.8%p(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대의 신차 구매는 2013년 27만7천81대, 2014년 28만7천811대, 2015년 31만6천287대로 3년 연속 증가하다가 지난해 30만6천231대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 기간 전체 신규등록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3%, 21.1%, 20.6%, 20.0%로 해마다 낮아졌다.

30대와 함께 주 수요층인 40대의 신차 구매도 소폭 줄었으나 전체 연령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1∼6월 40대가 산 승용차는 16만5천68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7만1천635대)보다 3.5% 감소했다.

전체 신규등록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상반기 21.1%에서 올 상반기 20.9%로 0.2%p 떨어졌다.

▲ 사진=실업률이 늘고 차량공유 서비스 이용이 확대되면서 승용차 주 수요층인 30대의 신차 구매 비중이 20% 아래로 떨어졌다.(연합뉴스 제공)

40대의 승용차 구입 역시 2013년 26만9천505대, 2014년 29만7천588대, 2015년 33만377대로 3년 연속 증가했으나 2016년에는 32만2천473대로 줄었다.

주 경제활동 인구인 20대의 올 상반기 차량 구매(5만8천676대)도 전년과 비교해 7.7% 줄어 비중이 7.8%에서 7.4%로 하락했다.

반면에 50대와 60대, 70대 이상의 차량 구매는 1년 전보다 각각 3.4%, 13.7%, 14.3% 늘었다.

특히 50대는 올 상반기 신차 구매 대수가 15만3천722대를 기록하며 전체에서 19.4%의 비중을 차지했다. 작년 상반기(18.3%)보다 1.1%p 증가한 동시에 30대 소유자 비중을 넘어선 수치다.

자동차협회는 "소비심리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실업률 증가, 실질소득 감소 등의 영향으로 50대 미만의 소유주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실업률은 지난해 3.8%에서 올해 3.9%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민간 소비 증가율은 2.8%에서 2.1%로 위축됐다.

아울러 자동차협회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차량공유, 렌털 등 승용차 구매 방식이 다양화하면서 주 수요층이 변화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 차량공유 서비스인 '쏘카'와 '그린카'는 20∼30대를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으면서 회원 수가 지난해 350만명에서 올 상반기 기준 460만명으로 6개월 만에 31.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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