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10년 만에 달러화 국채 발행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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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10년 만에 달러화 국채 발행 나선다
  • 이정호 기자
  • 승인 2017.09.1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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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정호 기자] 중국이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화 국채 발행에 나선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13일 보도했다.

홍콩의 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달 중 20억 달러의 국채 발행을 준비 중이며 투자은행들이 이에 참여하려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채 발행은 그다지 큰 규모는 아니지만 상징성은 크다.

2004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 표시 국채를 발행하는 것이고 규모도 가장 크다는 점이 주목된다는 것이다. 중국은 당시 17억 달러에 상당하는 5년과 10년 만기의 달러화와 유로화 국채를 발행했었다.

중국 정부는 1999년대에 몇 차례에 걸쳐 외화 채권을 발행했으나 2004년 이후에는 대체로 발행 시장에서 존재감이 없었다. 핫머니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데다 외환보유고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모처럼 달러화 국채 발행이 이뤄지는 것은 자본의 해외 유출에 대한 통제가 중국 경제에 대한 많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를 해쳤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 국채 발행을 통해 이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중국 채권시장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미국 코넬 대학의 에스와르 프라사드 교수는 "중국은 분명 돈이 필요치 않으며 달러화 국채를 발행하는 것은 위안화를 국제결제통화로 발돋움하려는 장기 목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단계에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재구축할 필요성이 이런 장기 목표를 누르고 있는 셈"이라고 풀이했다.

IHS 마킷에 따르면 중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금리가 최근 수개월 동안 2년래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CDS금리가 떨어졌다는 것은 중국의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낮아졌음을 가리키는 것이다.

외국계 애널리스트들과 은행 관계자들은 중국이 발행할 달러화 국채는 대부분 중국 투자자들과 금융기관들이 인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들을 국내 채권시장으로 유치하려는 노력을 강화하고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중국 채권에 대한 해외 투자자의 수요는 약하다는 것이다. 이는 위안화 가치와 중국의 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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