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체코 외식시장, 관광업 영향에 '활기'…핫 트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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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체코 외식시장, 관광업 영향에 '활기'…핫 트렌드는?
  • 제임스김 기자
  • 승인 2017.09.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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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제임스김 기자] 체코에 소득 증가 및 관광객 증가로 2015~2016년 외식시장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트라 정지연 체코 프라하무역관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체코 외식시장 매출규모는 1329억 체코 코루나(약 60억5062만 달러)로 전년대비 6.8% 성장했고, 2015년의 5.7% 성장에 이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는 2015년 4.5%, 2016년 2.4%의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성장률로 소득 증가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으로 여가활동에 더 많은 지출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최근 유럽 주요 도시의 테러로 인해 체코 국민의 국내여행이 증가했으며, 외국인 관광객 유입도 증가해 2016년 체코 관광객은 전년대비 약 7% 증가함. 관광객 증가로 최대 관광도시인 프라하를 중심으로 외식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체코에서는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후에도 음료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식당에서 음료의 비중이 45.2%로 음식과 대등한 수준으로 높다.

이는 간단한 음식과 함께 맥주를 즐기는 펍 문화와도 연결돼 있어 대부분의 식당이 기본적으로 맥주, 와인 등 주류와 다양한 음료 메뉴를 갖추고 있음. 음료도 외식시장에 있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2016년 12월부터 모든 식당 및 숙박업을 대상으로 매출거래를 전자적으로 등록해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전자매출등록시스템이 시행됨에 따라 EET 단말기 구입 등의 이유로 식당 및 카페의 식음료 가격이 2017년 1월 기준 전년대비 7%나 상승하기도 했다.

체코에서 외식업계의 프랜차이즈 비중은 낮은 편으로 체코에서 운영되는 외식업체 3만5746개(2016년) 중 체인점의 비중은 4.7%에 불과하다.

체코에서는 개별 외식업체의 수가 많아 규모면에서 McDonald’s, KFC 등 대형 프랜차이즈의 시장점유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맥도날드, KFC, 버거킹과 같은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이 대형 쇼핑몰, 관광지, 고속도로 휴게소를 중심으로 입점해 있다.

체코 프랜차이즈는 맥주 및 음료회사가 운영하는 경우가 많으며, 대표적으로 Pivovary Staroprame의 음식점 체인인 Potrefena Husa(27개점)와 Kofola의 생과일주스 체인인 Ugo(57개점)가 있다.

그 외 체코 프랜차이즈로는 바게트 샌드위치를 판매하는 Begeterie Boulevard가 체코 내 28개점을 운영하고 슬로바키아, 독일, 두바이로 진출해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 사진= 최근 체코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음식.(체코 프라하무역관 제공)

건강한 재료와 조리법에 대한 관심 증가와 이국적이고 새로운 음식에 대한 수요 증가로 수제빵, 아시아 음식, 생과일주스 등과 같은 식음료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흘레바(Chleba)는 체코 내 모든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체코의 가장 보편적인 빵으로, 대량 유통되는 일반 흘레바에 비해 수제 흘레바는 전문 베이커리에서 직접 전통방식으로 구워 신선한 상태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흘레바에 비해 2~3배 높은 가격이지만 적지 않은 금액임에도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오랫동안 베트남인이 체코에 정착해 다수의 베트남 식당이 존재하나 기존 대부분의 베트남 식당은 현지화된 중국(아시아) 스타일의 음식을 취급한다. 6년 전 한 베트남 식당이 전통 베트남 음식에 집중한 베트남 쌀국수(Pho) 식당을 오픈하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대표적인 아시아 음식으로 체코인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체코식 도넛(Koblih)보다 부드럽고 각종 토핑이 얹은 미국 스타일의 글레이즈 도넛이 인기를 얻고 있다. 테스코(Tesco)와 알베르트(Albert) 등 슈퍼마켓 제빵코너의 도넛 판매도 최근 2배가량 증가했다.

다양한 조리가 가능하고 설탕없이 달콤한 맛을 낼 수 있어 유럽 고구마(Batata)의 인기가 최근 높아지고 있다. 특히 채식식당을 중심으로 고구마를 활용한 스프, 디저트, 퓨레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음료에는 과일발효주인 사이더의 인기가 높아지고 체코 내 사이더 생산 및 소비가 함께 성장해 이제는 맥주, 와인과 함께 주요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사이더는 와인보다 신선한 맛을 줄 수 있고, 맥주의 탁한 맛과 숙취를 싫어하는 틈새고객층을 공략한 점이 인기요인으로 판단된다.

건강관심 증가로 생과일·야채주스 시장은 꾸준히 증가해 음료시장의 중심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대표적인 생과일주스 전문점 Ugo는 체코 대형 음료회사인 Kofola가 지분을 인수하고 샐러드, 바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 사진=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음료.(체코 프라하무역관 제공)

한편 새로운 음료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카스카라(Cascara)는 커피열매의 과육껍질을 말려 발효시킨 것으로, 카스카라를 우려내면 커피 향보다는 달콤한 과일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카페인 함량도 커피보다 낮아 새로운 맛의 음료로 소개되고 있음. 체코에서도 차츰 관심을 받고 있는 단계로 체코의 Doubleshot는 이미 5년 전부터 카스카라를 판매하고 있으며, 카스카라 청량음료(Cascara Fizz), 카스카라 차가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채식주의 확산과 함께 유제품도 사용하지 않는 비건식품 트렌드에 맞춰 아몬드 등 견과류로 만든 우유가 등장했다. 채식주의자가 수제방식으로 제조한 견과류 우유(Nemleko)를 온·오프라인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애완견을 위한 견과류 우유도 판매 중이다.

코트라 정지연 체코 프라하무역관은 "체코 외식시장 트렌드 파악 노력 필요하다"라며, "현재는 패스트푸드 및 카페 프랜차이즈가 대부분으로 아시아 음식 분야는 거의 없는 실정으로 프랜차이즈 확대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한식당이 늘어나는 추세나 대부분 인지도가 높은 일식과 겸하고 있고 높은 가격대로 베트남, 중국, 태국 음식점에 비해 한식의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한편으로 한식당을 방문하는 체코인의 비율은 점차 높아져 한식에 대한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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