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뉴스] 키프로스, 투자 시민권'제도로 4년간 5조4천억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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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뉴스] 키프로스, 투자 시민권'제도로 4년간 5조4천억 수입
  • 이정호 기자
  • 승인 2017.09.1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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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이나 갑부·정치인에 EU 시민권 장사"
▲ [사진제공=연합뉴스] 키프로스 수도 니코시아에 게양된 키프로스국기와 EU기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정호 기자] 키프로스가 러시아 등 외국 갑부를 상대로 '유럽연합(EU) 시민권' 장사를 하고 있다고 영국 언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간 가디언이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키프로스에서 지난해 투자 시민권 제도로 400여 명이 시민권을 획득했다.

키프로스의 투자 시민권 제도는 200만유로(약 27억원) 이상 부동산을 구입하거나 250만유로(약 34억원) 이상을 기업 또는 정부채권에 투자하면 시민권을 부여한다.

이런 방식으로 키프로스 시민권을 얻은 사람은 EU 여권을 갖게 돼 솅겐 지역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EU 시민으로서 권리를 누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골든 비자'로 불리는 이러한 투자 이민제도는 EU 회원국에서 합법적이지만 키프로스를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 '장사수단'으로 남용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키프로스의 투자 시민권 제도는 투자 금액 외에는 언어나 거주기간 등 요건이 거의 없다. 7년에 한 번만 키프로스에 체류하기만 하면 된다.

키프로스는 투자 시민권 제도로 2013년부터 작년까지 40억유로(약 5조4천억원)를 끌어모았다고 가디언은 공개했다.

가디언은 키프로스에서 투자로 시민권을 얻은 외국인에 대한 보안 심사가 꼼꼼히 이뤄졌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예를 들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사촌으로 2008년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 라미 마클루프는 2010년에 키프로스 시민권을 획득했다.

러시아의 억만장자 미술 수집가인 드미트리 리볼로블레프 등 러시아와 동유럽 정치인과 갑부도 투자 시민권자 명단에 포함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유럽의회의 아나 고메스(포르투갈) 의원은 "회원국이 자국에 기여한 외국인에게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인정하는 데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권으로 장사를 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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