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필리핀 블루오션, 블랙박스 시장을 선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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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필리핀 블루오션, 블랙박스 시장을 선점하라
  • 제임스김 기자
  • 승인 2017.09.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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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제임스김 기자] 필리핀은 최근 자동차 보급률이 증가하는 추세이나, 교통시스템이 열악해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코트라 추설희 필리핀 마닐라무역관에 따르면 현재 필리핀에서는 교통시스템 개선과 사법제도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블랙박스가 대두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3년간 매해 자동차 판매 증가율은 약 25%를 보이고 있어 자동차 보급률이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필리핀은 현재 승용차보다는 상업용도의 차량이 더 많이 보급됐으나 높은 경제성장률(약 6.5%)을 기반으로 승용차의 보급률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이다.

자동차 판매 증가로 인해 자동차부품 또한 수입증가율이 매우  높은 편이며(2016년 약 20% 기록), 2016년 1월 1일부터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AKFTA)의 영향으로 자동차 및 부품의 관세가 기존 20~30%에서 5% 이하로 인하됐다.

필리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필리핀에서는 매해 약 8500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있으며, 특히 만 18세 미만의 유아 및 청소년의 사인의 1, 2위가 교통사고이다.

▲ 사진=필리핀 국별 블랙박스 수입현황.(필리핀 마닐라무역관 제공)

필리핀은 도로사정이 열악해 장마기간에는 도로가 침수되는 일이 잦고, 대중교통 또한 발달하지 못해 교통이 매우 혼잡하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무단횡단을 하거나, 별도의 신호 없이도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유턴하는 것이 매우 흔한 일이다.

게다가 필리핀의 대중교통 수단인 지프니와 트라이씨클 등이 도로 아무 곳에서나 정차하기 때문에 접촉사고가 매우 잦은 편이다.

특히나 지프니나 트라이씨클 등과의 교통사고가 발생 시 명백한 증거가 없는 한 운전자 책임이 승용차 주인에게 대부분 돌아가게 됨에따라 경찰을 신속하게 부르거나 객관적인 증거 영상을 확보하고 있어야 발생한 피해의 책임 여부를 결정하는 데 시간과 노력을 절감할 수 있다.

현재 필리핀 블랙박스의 시장은 미성숙 시장이기 때문에 보급률에 관한 공식적인 기록은 없으나, 우버나 그랩(GRAB)과 같은 상용차를 중심으로 보급되고 있다.

현재 블랙박스가 대중화되기 시작하는 초입단계로 볼 수 있으며, 시장 지배적인 블랙박스 업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필리핀은 2016년 기준 약 1억 달러 이상의 블랙박스를 수입했으며,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수입액이 증가하고 있고, 특히 2016년에는 10% 이상의 수입액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블랙박스 관련해서 필리핀 정부는 수입이나 유통을 제한하는 정책은 펼치고 있지 않으나 2017년 6월 'Anti-Distracted Driving Act' 법을 제정해 고속도로, 공공도로에서 운전하는 동안 휴대전화나 기타 전자장치의 사용에 대해서 제한했다.
  
이 법에 따르면 블랙박스는 백미러 뒤에 필수적으로 장착해야 하며, 이를 어기고 적발될 경우에는 벌금 부과된다.

▲ 사진=Anti-Distracted Driving Act 주요 내용.(필리핀 마닐라무역관 제공)

최근 필리핀 교통부는 대중교통 차량 현대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 바, 이 프로그램에 의하면 2020년까지 필리핀의 모든 지프니 차량과 버스 등의 대중교통 차량은 CCTV 카메라와 GPS 시스템, 자동요금징수시스템, Wi-Fi, 속도제한장치, 블랙박스(Dashboard cam)을 장착해야 한다.

필리핀에서 보험금을 노린 교통사고 사기가 흔하게 발생하고 부패경찰관 문제로 인해 블랙박스의 필요성이 3년 전부터 대두되고 있다. 2015년 필리핀 의회에서 차량에 블랙박스 장착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제출했으나, 당시 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최근 사법제도 개선을 위해 의회에서 경찰차량에 대한 블랙박스 의무장착에 대해 논의되는 바, 향후 경찰차량 및 공용차량에 블랙박스가 의무적으로 장착될 가능성이 높다.

필리핀은 유통업자와 수입업체들이 한 번 거래처를 선정하면 쉽게 바꾸지 않는다. 따라서 시장 진입단계에서 해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현지 보험사 및 필리핀 정부와의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

블랙박스를 설치하는 차량의 경우 차량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인센티브를 주는 등의 마케팅 고려 필요하다.

코트라 추설희 필리핀 마닐라무역관은 "영업용 차량과 대중교통 차량에 대한 블랙박스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높은 기온에도 장치가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내구성을 지니고 있어야하며 전국적인 A/S를 실시할 수 있는 협력업체 확보 필요하다"며, "경찰차의 블랙박스 조달 입찰 시 정부 조달 입찰에서 낙찰받은 경험이 있는 현지 벤더를 통해 정부입찰에 응하는 것이 낙찰 가능성을 높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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