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이탈리아편] 이탈리아 음료수 시장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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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이탈리아편] 이탈리아 음료수 시장동향
  • 이경열 기자
  • 승인 2017.09.2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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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음료수 수입 500배 규모 성장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경열 기자] 이탈리아에서 아시아 음료 호조로 한국산 음료 수출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코트라 이승희 이탈리아 밀라노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이탈리아인들의 음료수 총 소비량은 감소세이나 음료수 수입량은 지난 10년간 33.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탈리아 수입 음료수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수입국 다양화 추세로 한국을 비롯한 대만·중국·베트남산의 아시아 음료수 수입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2015년 개최된 밀라노 엑스포의 영향으로 다소 폐쇄적이었던 이탈리아 식품시장에 다양한 식문화 및 식재료가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에스닉푸드가 건강식품으로 인식되며 알로에 및 코코넛 등 과즙·과일음료 시장이 확장되고 있다.

이탈리아의 한국산 음료수 수입은 수입이 시작된 2002년 수입량 1톤, 수입액 1340유로에 불과했으나 2016년 수입량 690톤, 수입액 66만9000유로로 500배 이상 규모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탈리아의 아시아 음료수 선호도 증가로 한국산 음료수 수입 역시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음료수에는 탄산음료, 에너지∙스포츠 음료, 아이스티 및 무탄산 음료, 과즙·과일 음료가 포함된다.

이탈리아 통계청 ISTAT에 따르면 2016년 이탈리아의 가정에서는 생활비(평균 2499유로/월)의 17.7%(442유로/월), 연간 5304 유로 규모의 식품과 음료를 소비했다.

연간 발행되는 음료 잡지 Bevitalia의 가장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이탈리아의 총 음료수 소비량은 1인당 65리터로 음료수 소비량이 최대이던 2009년의 76리터에 비해 약 17% 감소했다. 

이는 음료수 시장에서도 웰빙의 영향으로 음료수보다는 생수의 섭취가 늘고 탄산음료, 가당음료의 섭취가 감소한 데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실제 이탈리아의 생수 소비량은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2009년 1인당 190리터에서 2015년 208리터로 9.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탄산음료는 -18.4%, 과즙∙과일 음료는 -13.0%의 소비량 감소를 보였다.

코카콜라, 산베네데토, 산펠레그리노, 스푸마도르, 펩시코의 5개 업체가 이탈리아 전체 음료수 시장의 79%를 점유하고 있어 소수 업체에 생산이 집중돼 있는 경향을 보였다.

2016년 이탈리아의 음료수 수입액은 2억2442만 유로로 전년대비 0.8% 감소한 수치를 보였으나 수년간 음료수 수입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음료수 수입액은 2006년 1억6797만 유로에서 10년간 33.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수입 음료수는 이탈리아 음료수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장하고 있다. 

이탈리아 수입 음료수 시장에서 EU 역내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으며 상위 10개 국가의 수입액이 전체의 89.7%를 차지할 정도로 수입 음료수 시장이 편중돼 있다. 

이탈리아의 음료수 수입 상대국 1위는 오스트리아로 90년대 말 이탈리아 수입 음료수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었으나 현재 점차 비중이 축소돼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음료수 수입액 증가와 함께 수입 상대국도 다양화되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 국가들로부터의 수입액은 아직 시장 내 비중은 작지만 꾸준히 증가를 보였다.

2002년 이탈리아에 한국산 음료수 수입이 시작된 이래 2016년까지 한국산 음료수는 수입 규모를 500배 이상 확장시켜 수입량 690톤, 수입액 66만9000유로를 기록하며 지난 해 이탈리아의 음료수 수입 상대국 25위에 랭크됐다.

이탈리아의 한국산 음료수 수입은 2000년대 초반까지는 수입액도 1만 유로대로 작고 수입이 전무한 해도 있었으나, 2011년 10만 유로대로 수입액이 급증한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한국산 음료수 수입액은 2015/2014년 168.3%, 2016/2015년 124.6%의 증가율을 기록한 바 있다.

이탈리아 내 에스닉푸드의 유행과 함께 아시아의 음료수가 함께 수요가 증가했다. 한국을 비롯해 대만, 태국, 중국, 베트남은 이탈리아의 음료수 수입액 순위 20위대를 나란히 기록하고 꾸준한 수입액 증가율을 기록했다.

1990년대 중국, 필리핀 위주였던 아시아 음료수 수입이 2000년대 들어 다양화되고 있으며 필리핀산 음료수 수입액은 과거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두는 반면, 최근 이탈리아 내 음료수 수입액이 급증한 국가는 대만으로 2016년 118만 유로 수입액으로 음료수 수입 상대국 16위를 차지했다.

이탈리아의 소비자들은 아시아산 음료수에 대해 건강한 음료, 채식주의자들도 즐길 수 있는 음료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주로 알로에 음료, 두유, 코코넛 음료, 열대과일 음료, 차 음료 위주로 소비되고 있다.

이승희 이탈리아 밀라노무역관은 "이탈리아 음료수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수입 음료수 시장의 성장은 이탈리아 음료수 시장의 한 특징이다"고 말하며 "최근 이탈리아 내 에스닉푸드의 유행과 함께 건강식의 유행으로 음료수 시장에서 아시아산 수입 음료수의 비중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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