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에티오피아편] 에티오피아 건자재 시장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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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에티오피아편] 에티오피아 건자재 시장동향
  • 이경열 기자
  • 승인 2017.09.28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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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중진국 진입 목표 위해 부동산 경기 활성화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경열 기자] 에티오피아의 건설경기 호황이 향후 4~5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트라 김종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무역관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정부는 급속한 인구 증가(2017년 9월 현재 1억 명 이상 기록)와 도시개발 활성화를 위해 제1차 경제개발계획(GTP 1 – Growth and Transformation Plan, 2010~2015년)의 건설분야 세부 목표로 50만 호 주택 건설을 설정했다.

아디스아바바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도시화를 가속화 및 2025년 중진국 진입 목표를 위해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시킴으로써 400만 개의 일자리 창출, 노후한 슬럼가의 비율을 60%에서 30%로 낮추는 것을 세부 목표로 설정했다.
 
이 계획은 건설경기 활성화뿐만 아니라 공공주택 보급 확대를 통한 에티오피아 국민의 삶의 질 개선을 목적으로 추진됐으며, 주택 구입 시 정부에서 일정 비율로 은행을 통해 저금리로 장기 대출해 주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에티오피아 도시개발부(Ministry of Urban Development)는 총 3개 Housing Program을 마련하고, 이 중 10/90(개인 10%, 정부 90%) 프로그램의 경우 Studio 형태의 아파트가 대부분으로서 공무원, 저소득자를 위주로 월세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20/80, 40/60은 중소득자를 대상으로 시행 중이다. 아디스아바바의 경우 Bole, Old Airport 등의 중심지역으로부터 차량으로 이동 시 30~40분 거리에 소재한 지역에 주로 건설 중이다.

대부분이 5~10층 이내의 아파트로 에티오피아의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고층 아파트 건설은 무리다. 빌라 형태의 복층 단독주택 건설도 추진되고 있으나, 이는 일반 대중보다는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주택이 대부분이다.

이밖에 시내 중심가에서는 호텔, 상업용 건물, 병원 등에 대한 신규 건설사업이 한창이며, 주별로 산업단지 건설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향후에도 건설업의 호황은 지속될 전망이다.

과도한 건설경기로 인해 부동산 가격에 거품이 형성돼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외곽지역에는 일부 건물들이 공사비 조달에 문제가 발생해 기초공사만 완료하고 공사가 중단된 유령 건물들도 증가했다.
 
이러한 국가 정책으로 건설경기는 매년 활황을 보이며, 특히 필수 건자재 및 건설기기의 수입도 지속 증가 중이다.

에티오피아에서 생산 가능한 건자재도 증가추세에 있기는 하나 저급한 품질과 디자인으로 인해 여전히 수입산을 선호하고 있다.

(총괄) 철재제품, 시멘트, 콘크리트, 세라믹, 페인트, 유리 등 주요 건자제를 기준으로 한 에티오피아의 2016년 수입시장 규모는 2억8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에티오피아 전체 수입액 162억 달러의 1.7%에 해당하는 것으로 적지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에티오피아의 건자재 시장은 약 70%를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시멘트, 철골자재 등은 약 50%를 국내생산에 의존하고 모래, 자갈, 페인트 등은 거의 국내 생산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최근 3년간 수입실적에서는 2014년 2억6000만 달러에서, 2015년에는 9.8%가 증가한 2억8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6년에는 국가 비상사태 선포(2016년 10월~2017년 7월) 및 외국인 투자 감소의 여파로 외환수급 악화에 따른 L/C 거래 감소 등으로 인해 소폭 하락해 2억8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각종 악재에도 전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을 볼 때 향후에도 건자재 수입시장 규모는 지속 확대되는 추세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철판, 철근, 못 등 철제 건축자재의 경우 국내 생산이 가능함에도 국내산의 저급한 품질로 인해 수입산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타일, 변기, 기타 인테리어 용도로 사용되는 세라믹 건자재의 경우도 국내산에 비해 수입산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산에 대한 높은 선호도로 인해 에티오피아 정부는 외국의 철강 등 건자재 기업들을 중심으로, 에티오피아 투자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 인도 기업들의 투자도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철판, 철근, 못) 중국, 인도, 이탈리아 등 다양한 국가들의 수입시장 경쟁에 참여함. 2017년에는 2억 달러 이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4년 1억8800만 달러에서 2015년에는 1.1% 증가한 1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6년에는 소폭 감소한 1억8800만 달러를 기록해 큰 폭의 변화없이 꾸준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 수입실적에서는 철판(HS Code 7213)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인도산 제품의 수입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에 민감한 시장 상황을 나타내듯 중국이 그 뒤를 이어 성장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 제품의 2016년 수입실적은 30만 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산과의 가격경쟁 및 과도한 물류비용으로 인해 에티오피아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김종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무역관은 "에티오피아의 건설경기 호황은 향후 4~5년까지 지속될 전망으로 한국산 건자재의 시장진출 가능성도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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