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아이폰X 악재에 대만 증시도 비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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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제] 아이폰X 악재에 대만 증시도 비틀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7.09.2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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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피터조 기자] 애플과 거래하는 대만 부품공급업체들의 주가가 아이폰8의 판매 부진이 예상되고 출시를 앞둔 아이폰 X의 생산 차질 우려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28일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아이폰의 최대 하청 조립업체인 훙하이(鴻海)정밀(폭스콘)과 반도체 공급업체인 TSMC는 애플이 아이폰 X를 공개한 지난 12일 이후 시가총액이 109억 달러나 줄어들었다.

금속 케이스 공급업체인 캐처 테크놀로지(可成科技), 조립업체인 페가트론(和碩聯合科技)의 주가도 같은 기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아이폰 X에 수요가 몰려 아이폰 8의 판매가 예상보다 좋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를 떨어뜨린 요인이었다.

대만 유안타 증권의 제프 푸 애널리스트는 얼굴 인식 센서에 사용되는 소형 광학 렌즈를 조달하는데 문제가 생겨 아이폰 X의 생산도 차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아이폰 X의 생산 물량이 계획보다 5~10%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웨이퍼 패키징 업체인 신텍(精材科技), 렌즈 메이커인 지니어스 일렉트로닉 옵티컬(玉晶光電), 라간 프리시전(大立光電)의 주가도 타격을 입었다.

▲ 사진=아이폰X.(연합뉴스 제공)

훙하이 정밀과 TSMC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대만 증시의 1, 2위 기업이다. 유안타 증권에 따르면 이들을 포함해 애플에 각종 부품을 공급하는 대만 협력사들이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분의 1에 달한다.

이처럼 대만 증시를 떠받치는 기술주들의 주가가 맥을 못추면서 현지 외환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스코시아뱅크의 외환전략가 치 가오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이 대만 달러화를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코시아뱅크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27일 하루 동안 6천810만 달러 상당의 대만 주식을 팔아치웠다. 9월 들어 대만 증시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 자금은 19억4천만 달러에 이른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대만 달러화의 가치는 지난 12일 이후 1.4% 하락했다. 28일 현재 1달러당 30.40 대만달러로 지난 7월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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