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정호 기자] 브라질의 물가상승률이 보기 드문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에 따르면 9월 물가상승률은 0.16%로 지난 2010년 8월의 0.0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1∼9월 누적 물가상승률은 1.78%로 1994년에 '헤알 플랜'(Real Plan)이 도입되고 나서 1998년 1∼9월에 기록한 1.42% 이후 최저치다.
헤알 플랜은 연간 물가상승률이 5천%를 넘는 비상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미국 달러화와 교환 비율을 1:1로 묶는 고정환율제를 바탕으로 헤알화를 새 통화로 도입한 방안이었다.
9월까지 최근 12개월 물가상승률은 2.54%로 집계됐다. 이는 물가 억제 기준치가 도입된 이후 1999년 2월에 기록한 2.24% 이후 가장 낮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1990년대에 '하이퍼 인플레' 사태를 겪고 나서 1999년부터 물가상승률 기준치를 설정하고 있다.
현재 중앙은행은 올해 물가상승률 기준치를 4.5%로 설정하고 ±1.5%의 허용 한도를 두고 있다. 물가상승률을 3∼6% 범위에서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을 2.95%와 4.06%로 전망됐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6.29%였다.
물가가 안정되면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Selic)는 인하 기조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는 현재 8.25%로 지난 2013년 10월의 9.0%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올해 말 7%까지 내려가고, 이 수준이 최소한 내년 말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