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제, 연금개혁 안 되면 국가신용등급 상향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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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경제, 연금개혁 안 되면 국가신용등급 상향 어려워
  • 이경열 기자
  • 승인 2017.10.12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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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까지 연금개혁안 의회 통과 촉구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경열 기자]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브라질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위해서는 연금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무디스에서 라틴아메리카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담당하는 마우로 레오스 부대표는 "내년 초까지 연금개혁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국가신용등급 상향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레오스 부대표는 "2019년 이전에 개혁 조치들이 이행되지 않으면 무디스의 결정은 더 쉬워질 것"이라고 말해 브라질 국가신용등급 상향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디스는 국가신용등급 조정에 앞서 내년 1분기 중에 브라질에 조사단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무디스의 브라질 전문 애널리스트인 사마르 마지아드는 "브라질 국가신용등급 상향은 성장세 회복 외에 구조적인 개혁의 성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연금 개혁이 성공적으로 이행되면 국가신용등급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노동법 개정안은 지난 3월 연방하원에 이어 7월 중순 연방상원을 통과했다.

연금개혁안은 연방하원에 제출된 상태지만,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부패 의혹으로 퇴진 압력을 받는 등 정치적 위기가 가중하면서 심의·표결이 이뤄지지 못했다.

엔히키 메이렐리스 재무장관은 현 정부 최대 과제로 꼽히는 연금개혁안에 대한 의회 표결이 10월 말∼11월 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은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일제히 정크 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2015년 9월 투자등급 맨 아래인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강등하고 지난해 2월 'BB'로 추가 강등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2월 투자등급의 맨 아래 단계인 'Baa3'에서 투기등급인 'Ba2'로 한꺼번에 두 단계 강등했다.

피치는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지난 2015년 12월 투자등급의 맨 아래 단계인 'BBB-'에서 투기등급의 맨 위 단계인 'BB+'로 내린 데 이어 지난해 5월 'BB'로 한 단계 더 내렸다.

3개 국제신용평가회사 모두 브라질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연금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추가 등급 강등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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