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닛산車 무자격 검사' 시장 응징?…10월 판매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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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제] '닛산車 무자격 검사' 시장 응징?…10월 판매 '뚝'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7.10.2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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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박병욱 기자] 무자격자 품질검사 문제가 발각된 닛산자동차의 일본 내 판매량이 이달 들어 20% 가량 급감해 시장의 응징이 시작된 기류다.

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닛산이 6개 완성차공장 모두 일본시장용 신차 출하를 정지한 이후 부품업체 등 닛산과 거래하는 업체들이 생산을 멈추는 등 판매현장 외에도 영향이 확산 중이다.

닛산은 9월 29일 무자격 종업원이 공장에서 출고차 최종검사를 했다는 것을 공개했다. 그 후에도 부정검사가 계속돼 10월 20일부터는 6개의 모든 완성차공장에서 일본용 차량 출하를 정지했다.

이미지가 급격히 악화, 10월 1∼20일 일본판매는 1만2천300대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0% 가까이 줄었다. 일본 내 전체 신차 판매가 17만7천200대로 10% 가까이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닛산의 일본 내 판매는 올해 9월까지 11개월 연속 전년 실적을 웃돌고 있었는데, 무자격 검사 문제가 발각되면서 판매현장에서는 무자격자 검사 문제가 "장애물"이라는 하소연이 많이 들린다.

동북지역 판매점에서는 "2일 시판한 신형 전기자동차(EV) 리프의 판매는 계획대로이지만 이 문제로 신규 고객이 생각한 것 만큼 찾아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판매점은 "전국에서 116만대 리콜 통지가 고객에게 전해지는 11월 초 이후는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고민이다"고 걱정했다.

향후 초점은 출하정지 기간이다. 닛산은 2주일 정도 뒤 모든 공장에서 일본시장용 출하를 재개하려고 하지만, 국토교통성에 근본 원인이나 재발 방지책 등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당국의 승인을 받는 것도 필요하므로 국토교통성이 재발방지책이 불충분하다고 판단하면 출하정지가 길어질 수도 있다.

생산거점의 하나로 출하정지 중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옷파마공장 주변에서는 셔터가 내려진 (부품 등) 공장이 눈에 띄고 있다. 평소와는 달리 한적할 정도라고 한다.

금속가공회사의 임원은 "거리에 사람이나 트럭의 수가 적다"고 분위기를 소개했다.

▲ 사진=무자격자 검사가 발각돼 신차 출하가 정지된 닛산자동차 옷파마공장의 20일 모습.(연합뉴스 제공)

60대 남성은 "출하정지가 오래가면 고용에 영향을 준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차체패널을 수선하는 교와산업은 "출하정지가 2주일 계속되면 수선주문이 2∼3%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데이코쿠데이타뱅크 집계에 따르면 닛산 그룹 하청업체는 일본에 1만4천651사이고, 종업원은 79만611명 정도다.

규모별 비중은 연간 매출 1억엔 이상 10억엔(약 100억원) 미만이 가장 많은 53.4%다. 그런데 출하정지가 길어지면 닛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은 사활문제가 될 수도 있다.

일본 자동차업체는 과거에도 스캔들 등으로 생산이나 출하정지를 겪었다. 미쓰비시차는 2016년 4월 연비조작 발각 뒤 경차의 생산·판매를 2개월 반 동안 정지, 2016회계연도 손실이 2천15억엔이었다.

닛산자동차는 23일 요코하마시 본사에서 400~500개 거래처를 상대로 설명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이 출하재개 시기를 물어도 시기는 명시하지 않고 "가급적 빨리 연락하고 싶다"고 답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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