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수입에 의존하는 벨라루스 화장품 시장을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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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수입에 의존하는 벨라루스 화장품 시장을 노려라
  • 제임스김 기자
  • 승인 2017.10.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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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제임스김 기자] 벨라루스 스킨케어 시장규모는 2016년 기준으로 약 5000만 달러로 성장했다.

코트라 주한일 벨라루스 민스크무역관에 따르면 수년간의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벨라루스 스킨케어 시장은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전체 시장의 80% 이상은 수입제품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수입에 의존하는 경향이 큰 시장이라고 전했다.

벨라루스 2016년 스킨케어 시장은 전년대비 약 10%가량의 성장세를 보였다.

벨라루스 화장품 제조사가 있지만 시장 내 점유율은 15%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대표적인 벨라루스 제조사로는 Belta-Viteks, BelKosmex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은 제조뿐 아니라 직영 매장을 보유하며 자체 유통도 하고 있다. 품질 면에서는 외국산 화장품에 비해 크게 뒤처지지는 않는 것으로 평가되는데, 화장품 원료를 대부분 프랑스 등 유럽에서 수입한다.

벨라루스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화장품은 수입품이다. 2014년부터 시작된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많이 약해졌음에도 판매량은 오히려 늘어다. 이는 벨라루스 화장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Euromonitor 자료에 의하면, 벨라루스 화장품 시장은 2017년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해서 2020년에는 시장규모가 9520만 루블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사진=최근 5년간 벨라루스 스킨케어 시장규모.(벨라루스 민스크무역관 제공)

러시아나 벨라루스와 같이 슬라브족의 경우 30대를 기점으로 피부 노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 서구인들이 대부분 비슷하지만 특히 계절적 환경 변화가 극심한 벨라루스 같은 곳에서는 피부 변화 또한 빠르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이런 환경적 요인 때문에 벨라루스 여성들은 노화 방지용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커 2016년부터는 벨라루스 제조사 또한 노화 방지용 크림 개발 등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벨라루스 화장품 시장을 보면 얼굴용 화장품 비중이 전체 스킨케어 제품의 60% 넘게 차지하는데, 그만큼 피부 노화 방지에 관심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벨라루스 화장품 수입·유통기업 가운데 한국산 화장품을 취급하는 기업도 꽤 있는 편인데, 대부분 화장품은 스킨케어 제품이다. 벨라루스에서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는 크지는 않으나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에 힘입어 소비자들을 끄는 면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산 화장품이 비교적 고가인 관계로 일반 소비층들은 쉽게 접하기 어렵고, 중산층 이상의 여성들을 중심으로 구전 마케팅에 기반을 두어 소비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벨라루스로 수출된 화장품은 매년 10만 달러 이상 20만 달러 미만의 규모인데, 2016년 들어 경기 침체로 다소 주춤했었지만 2017년 들어서는 벨라루스로의 수출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2017년 들어 벨라루스 경기가 차츰 되살아나면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고 있는데, 8월까지 수입액은 최근 5년간의 수입액 중 최대 규모로 20만 달러가 넘어섰다. 연말까지는 30만 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규모이다.

러시아를 통해 우회적으로 수입·유통되고 있는 한국산 화장품은 직수입 물량보다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벨라루스는 러시아 바로 옆에 있는 나라이며, 모스크바에서 불과 900km 떨어져 있어 사실상 러시아 딜러가 직접 관리하는 경우도 많다. 즉, 러시아 화장품 수입기업이 벨라루스 유통기업에 물건을 납품하는 경우도 흔하다.

KOTRA 민스크 무역관을 접촉해 오는 벨라루스 바이어 중에는 기존에 러시아 딜러를 통해 수입한 한국 화장품이 있는데, 한국에서 벨라루스로 직수입하고 싶다고 말하는 기업도 있다. 이 경우, 한국 기업으로부터 벨라루스 내 독점권을 받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산 화장품이 나름의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배경에는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군이 풍부하고, 팬시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디자인 등이 한몫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 사진=최근 5년간 벨라루스 스킨케어 시장 점유율 상위 10위 기업.(벨라루스 민스크무역관 제공)

벨라루스 바이어들은 한국 화장품 수입을 고려할 때 거의 대부분 기능성 화장품에 집중하고 있음. 피부에 대한 기능과 효능을 매우 꼼꼼하게 따지지만 가격대는 중가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벨라루스 바이어들 중 일부는 대형 화장품 유통매장에 납품을 주된 사업으로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바이어들은 자사 보유 직영매장 또는 온라인 유통을 주로 하고 있음. 그런데 단품으로만 수입하기보다는 라인업을 갖춘 일종의 세트 형식으로 수입하는 것을 선호한다.

벨라루스는 인구가 950만 명에 불과하며 성인 여성인구는 250만 명 정도인데, 그중에서 한국산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춘 여성인구는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중산층 이상의 여성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다국적 기업의 유명 브랜드 대신에 한국산 화장품을 체험하고 쓸 수 있는 인구는 많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여건 때문에 벨라루스 바이어들은 신상 제품을 수입할 때 매우 신중하다.

우리 화장품 수출 기업에 벨라루스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시장인데, 시장규모가 크지 않고 러시아 딜러가 관리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한국에서 직수출하고 현지 바이어를 관리할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지 못해 온 이유가 크다.

하지만 수년간의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벨라루스 화장품 시장은 꾸준한 성장을 이어올 정도로, 화장품 시장은 비교적 유망한 시장 가운데 하나이다. 중장기적 안목으로 단일 수출시장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는 시장이라고 평가된다.

코트라 주한일 벨라루스 민스크무역관은 "러시아 딜러들이 마진을 붙인 가격으로 벨라루스 현지에서 한국산 화장품이 유통되는 점을 보면 중간 유통마진을 걷어내고 벨라루스로 직수출하면 유통물량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며, "더욱이 벨라루스 경기가 침체 일로에서 벗어나 회복세로 접어들었고, 2018년부터는 다시 소비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금이 벨라루스 화장품 시장 진입의 적기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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