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中·아세안, 첫 해군 합동훈련 추진
상태바
[외교경제] 中·아세안, 첫 해군 합동훈련 추진
  • 최민식 기자
  • 승인 2017.10.25 1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제안에 내년 아세안 의장국 싱가포르 호응…관계 증진 포석
▲ 필리핀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최민식 기자] 중국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이 처음으로 양측 해군의 합동훈련을 추진한다.

아세안 10개 회원국 가운데 베트남 등 일부 국가가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갈등을 빚는 가운데 이 훈련이 성사되면 남중국해에서 우발적 군사 충돌을 막고 긴장을 완화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싱가포르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와 외신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필리핀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한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과 응 엥 헨 싱가포르 국방장관은 중국과 아세안의 합동 해상훈련을 비롯한 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은 지난해 라오스에 개최된 아세안과의 비공식 국방장관 회의에서 합동훈련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싱가포르는 군사 협력을 통한 긴장 완화, 우발적 충돌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2015년부터 중국과 아세안의 중재자 역할을 해온 싱가포르는 내년에 아세안 의장국을 맡는 것을 계기로 합동훈련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응 장관은 "중국과 아세안 모두 원하는 것"이라며 "합동훈련을 하면 최소한 이해와 신뢰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 훈련 계획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지만 남중국해나 인근 해상에서 전투 훈련이 아닌 항해 안전 확보와 수색·구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의 합의가 원만히 이뤄지면 내년에 첫 훈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시아 전문가인 칼라일 세이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명예교수는 "합동훈련은 동남아 국가들이 '중국은 적이 아니다'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을 뜻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