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대목' 미국 연말 쇼핑 시즌, 소비자를 사로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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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대목' 미국 연말 쇼핑 시즌, 소비자를 사로잡아라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7.10.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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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형대 기자] 2017년 연말 쇼핑 시즌(11~12월) 동안 미국 소매업계 매출은 지난해보다 3.6~4% 증가한 6787억5000만~68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 김동그라미 미국 뉴욕무역관에 따르면 전미소매협회(NRF)에서 10월 초 소비자 대상 설문 조사결과를 토대로 올해 홀리데이 쇼핑 시즌 소매업계 매출 전망치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NRF의 Matthew Shay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전망치는 미국 경제의 지속적인 모멘텀과 업계의 전반적 강세가 반영된 것"이라며 "올해는 특히 허리케인같은 자연재해의 피해가 있지만, 이번 쇼핑 시즌은 어느 해보다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 기간이 총 32일로 지난해보다 하루 더 많고, 크리스마스가 월요일이라 주말이 한 주 더 있어 소비자들에게 쇼핑 시간이 좀 더 여유있게 주어진 것도 낙관적 전망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은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연말까지 이어지는 기간으로 미국 소매업계 최대의 대목으로 꼽힌다.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함께 선물을 교환하고 시간을 보내는 미국 크리스마스 문화의 특성상 쇼핑 시즌 동안 소비자들은 크리스마스 전까지 가족과 지인의 선물을 마련한다.

또한 제품 할인폭이 커 이 기간 동안 미루어왔던 가전제품이나 가구, 자동차 등을 구입하는 이들도 있음. 최근에는 가족과 지인의 선물과 함께 그동안 갖고 싶었던 것을 구입하는 셀프-기프팅 족들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 사진=뉴욕 맨해튼 메이시스 백화점의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찾은 쇼핑객들.(미국 뉴욕무역관 제공)

미국 소비자들은 11월 전부터 가족과 지인의 선물 구입 계획을 세우고, 리서치를 시작한 뒤 11월부터 본격적인 쇼핑에 나선다.

과거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홀리데이 쇼핑을 시작하는 이들이 많았으나, 최근 인터넷 보급과 모바일 기기의 확산으로 쇼핑을 위해 미리 리서치를 하고 제품을 구입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들이 구매를 결정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료 배송 여부다.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 쇼핑에서 구매를 고민할 때 구매 의사를 결정짓는 요인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매업체의 무료배송 오퍼가 6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소비자가 선물을 고르기 위해 리서치를 하고, 꼼꼼하게 제품을 비교하는 것을 번거롭게 여기는 이들이 상당수 존재하기 때문에 소매업체가 추천하는 제품에 대한 수용도가 상당히 높다.

또한 홀리데이 시즌 동안 자신을 위한 선물을 구입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70%에 달했다.

이들은 세일 시즌에 인기가 좋은 제품(hot items)만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한 동안 구매를 미루어왔던 제품을 세일에 맞추어 구입한다.

소비자들은 소매업체들이 11~12월에 지속적으로 세일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홀리데이 세일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소비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구매뿐 아니라 쇼핑 정보 및 선물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

TV는 전 연령층에서 쇼핑 정보를 얻는 보편적인 수단으로 꼽히나 Z세대, 밀레니얼세대, X세대에게는 소셜미디어가 텔레비전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밀레니얼세대와 X세대는 페이스북에서 가장 많은 쇼핑 아이디어를 얻었고, Z세대는 인스타그램에서 쇼핑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로 선호하는 소셜미디어에 따라 영향력이 나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모바일기기를 통해서 정보를 얻고 있으나 실질적인 구매는 데스크탑에 더욱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소매업계에서 온라인 쇼핑의 비중의 지속적 증가 현상은 이번 홀리데이 쇼핑시즌에도 나타날 전망이지만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 사진=홀리데이 쇼핑을 위한 리서치 시작 시점 및 본격적인 쇼핑 시점.(미국 뉴욕무역관 제공)

가족, 친구들과 함께 홀리데이 시즌 쇼핑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많고,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기 원하는 소비자들이 소매점을 직접 방문하기 원하고 있으며,  상당수 소비자들이 매장 방문을 통해 선물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

미국 소매업계의 최대 대목으로 꼽히는 연말 쇼핑 시즌에는 많은 미국 소비자가 쇼핑을 하는 시기이므로, 우리 기업은 이를 시장 확대 및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연말 쇼핑 시즌은 미국 시장의 매출을 늘리고, 동시에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충성도를 제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쇼핑 계획이 있는 소비자들은 11~12월에 그동안 방문하거나 구입한 적이 없는 브랜드나 제품에 관심을 보이거나 구입하는 경향이 크며, 제품과 서비스에 만족감이 큰 경우 단골 고객이 될 가능성도 높다.

또한 제품과 서비스에 만족감이 큰 고객일수록 제품 후기를 남기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으며, 긍정적인 후기는 향후 잠재 소비자를 늘릴 수 있는 요소가 된다.

많은 소비자가 소매업체가 추천하는 제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실제 구매로 이어지고 있으므로 소매업체의 추천 제품에 선정될 경우 매출과 마케팅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추천 제품으로 선정되기 위해 소매업체와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며, 필요할 경우 전문 벤더의 도움을 받거나 파격적인 가격 할인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또한 세대별로 홀리데이 쇼핑에 대한 정보와 선물 아이디어를 얻는 디지털채널이 다르므로 이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코트라 김동그라미 미국 뉴욕무역관은 "전 세대에 거쳐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하는 디지털 매체는 텔레비전이지만 많은 비용 지출이 예상되므로 소셜미디어와 이메일을 활용한 타깃 소비자 접근이 좀 더 현실적인 마케팅 전략이 될 것"이라며, "소셜미디어도 세대별로 선호하는 채널이 다르고, 직접 광고 외에도 소셜인플루언서나 일반 소비자들의 후기를 통한 구전 마케팅 등 다양한 방식을 고려한 다각적 홍보 방식이 수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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