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케냐, 동아프리카 인프라 개발을 선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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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케냐, 동아프리카 인프라 개발을 선도하다
  • 제임스김 기자
  • 승인 2017.10.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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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제임스김 기자] Britam Asset에 따르면, 회계연도 2017/18 기준 동아프리카 국가들은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에 총예산 140억 달러를 배정됐다.

코트라 윤구 케냐 나이로비무역관에 따르면 케냐가 74억 달러로 동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예산을 인프라 프로젝트에 배정했으며 탄자니아, 우간다, 르완다가 각각 52억, 13억, 9억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고 전했다.

Deloitte African Construction Trends Report 2016은 케냐가 11개 프로젝트로 가장 많은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며, 에티오피아, 우간다가 각각 9개, 탄자니아는 8개 프로젝트를 계획 중인 것으로 발표했다.

BMI Risk·Reward Index(RRI)에 따르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인프라 투자 수익지표(Reward Index) 평균은 53.3점으로 글로벌 평균(50점)보다 높으나, 위험지표(Risk Index)는 26.8점으로 글로벌 평균(50점)에 비해 현저하게 낮아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인프라 개발 투자가 고위험 고수익 시장임을 보여주고 있다.

케냐의 경우, 인프라 투자 수익지표 62.0점, 위험지표 28.6점, 전체 위험·수익지표(RRI) 48.6점으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4위와 글로벌 순위 55위를 차지했다. 케냐 외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르완다가 RRI 47.8점으로 에티오피아(45.8), 우간다(41.9), 탄자니아(41.5)를 제치고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5위, 글로벌 60위를 기록했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케냐 정부는 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경제 회복 전략을 추진해 GDP 성장률이 2003년 0.6%에서 2006년 6.1%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 전략의 성공적인 이행 후 2008년 당시 키바키 케냐 대통령은 중장기 국가발전 전략으로 'Vision 2030'을 발표. 2008년 6월 공식적으로 채택돼 시행되기 시작한 Vision2030은 5년씩 1~3차 단계로 진행되고 있음다. 2017년 현재 2차 단계 사업을 시행 중이다(1차 사업기간 2008~2012년, 2차 사업기간 2013~2017년, 3차 사업기간 2018~2022년).

케냐 정부는 2017년까지 GDP 성장률 10% 달성을 목표로 설정하고, 친환경 재생에너지(지열, 풍력, 태양열 등)의 개발과 도로, 통신망 등 인프라 개발을 추진 중이다.

2010~2020년 인프라 개발을 위해서 케냐 정부는 660억 달러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나, 가용 예산은 250억 달러로 410억 달러의 민간 또는 경제협력자금 유치가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케냐는 동아프리카 무역 허브로서 역내 물류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남수단과 에티오피아로 연결되는 LAPSSET 프로젝트(LAPSSET Corridor Project)를 건설 중이다.

또한 2017년 5월 총 38억 달러 규모의 나이로비-몸바사 구간(485km) 표준궤철도(Standard Gauge Railways) 건설을 완료해 운영 중이며, 2017년 11월 2단계 건설(나이바샤-키수무 구간)을 계획 중이다.

▲ 사진=동아프리카 10대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케냐 나이로비무역관 제공)

공공-민간 합작투자(Public Private Partnership, PPP)의 유치를 겨냥해 2013년 제정된 민관합작투자사업법을 2016년에 개정하고, 인프라 프로젝트 자금 유치를 위해 15년 만기 인프라 국채를 발행해 3억 달러 모금을 계획하는 등 인프라 개발을 위한 제도 개선 및 자금 모금을 위해 노력 중이다.

하지만 G20의 글로벌 인프라 전망 보고서(Global Infrastructure Outlook Report)에서는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 23년 동안 케냐 인프라 개발에 2070억 달러가 필요할 것이라 전망했고, 인프라 개발분야에 41% 지출 증가를 권고했다.

현재 케냐의 주된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는 조모 케냐타 국제공항 제2활주로, 이시올로(Isiolo) 공항, 라무(Lamu) 항구 및 나이로비-키수무 표준궤철도 등이 있다.

스탠빅 은행(Stanbic Bank)은 2017년 케냐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5.2%에서 4.8%로 조정했다. 이는 2012년 이후 최저치로, 불안정한 정치상황과 민간부문활동 및 인프라 개발에 대한 투자의 둔화가 주된 요인이다.

민간부문 금융대출 증가율 역시 2016년 12월 17% 대비 2017년 5월 2.1%로 87.6% 하락. 케냐 중앙은행 역시 2017년 경제 성장 전망을 5.9%에서 5.7%로 하향 조정했다.

케냐상공회의소(Kenya National Chamber of Commerce and Industry)는 2017년 9월 1일 대법원의 대선 결과 무효판결 이후 10월 중 재선거로 인한 정치∙사회 불안전성이 커지면서 민간부문의 경기가 둔화되고, 투자가 연기되는 등 국가 GDP의 0.3%(2억630만 달러) 규모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급증하는 국가부채로 인해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Fitch Ratings는 케냐의 국가신용도(B+)의 하락을 우려한 바 있으며, Moody’s는 케냐 신용등급을 B1등급에서 하락 조정했다.

다수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건설을 위해 차관(loan) 규모가 증가하면서 2017년 5월 기준 케냐의 국가부채는 GDP의 50%를 초과한 4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World Bank 등 다수의 국제기구들은 케냐의 부채 규모가 국가운영 지속 불가능한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 사진=케냐 LAPSSET 프로젝트 루트.(케냐 나이로비무역관 제공)

중국이 대규모 자금력을 앞세워 다수의 케냐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에 진출하는 가운데 일본, 미국, 덴마크, 영국 등이 국제개발협력기금을 바탕으로 중국과 프로젝트 수주 경쟁 중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6년 5월 한-케냐 정상외교 경제사절단 활동을 통해 풍력, 지열, 태양열 발전 프로젝트 분야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케냐 인프라 프로젝트 진출 주요 사례로는 캄부루 지역 40MW급 태양열 발전 프로젝트(약 6000만 달러 MOU 체결),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 GCF)을 활용한 50MW급 지열발전 합작 프로젝트, 1.5KW급 풍력발전 타워 프로젝트, 올카리아 5호기 140MW 지열발전 사업(약 4억 달러 일본 차관으로 추진), 라무항 3선석 설계 감리 프로젝트(수주액 1050만 달러) 등이 있다.

케냐는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인근 국들에 대한 영향력이 지대해 신규 프로젝트 시장 진출 교두보로써 가치가 높다. 케냐 내 중산층의 수가 2010년 이래로 매년 10~15% 이상 증가하고 있어 소비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건설, 플랜트 등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 중이다. 또한 노후화된 산업 제조플랜트와 현저하게 낙후된 도로 및 철도교통, 통신 인프라의 교체 수요가 꾸준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케냐 내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는 대부분 다자공여국들의 펀딩이나 PPP방식으로 이루어지며, 자금 조달이 상대적으로 약한 우리기업의 진출은 저조한 편이다. 또한 중국의 지속적인 대규모 인프라 사업 무상원조 지원으로 인해 수주의 어려움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 기업의 경우, 금융지원 다각화 및 기 진출한 국가와의 합작투자를 통한 수주 획득이 용이할 것으로 판단된다.
 
코트라 윤구 케냐 나이로비무역관은 "실제로 현대엔지니어링은 일본 토요타 통상과 합작으로 지열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으며, 지열발전분야는 지속적으로 다국적 협력 및 동반자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또한 케냐는 다자공여국들의 자금지원에 기반한 사회간접자본 사업은 어느 정도 추진했으나, 축척 된 경험과 첨단 기술이 요구되는 IT분야나 과학-교육분야는 우리나라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용한 사업 요청이 확대되고 있어 이를 통한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 기회도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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